산허리를 잘라낸 채 조성중인 부락산 공영주차장 조성 현장
           산허리를 잘라낸 채 조성중인 부락산 공영주차장 조성 현장
평택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송탄의 명산 부락산이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 공사를 이유로 마구 파헤쳐져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평택시는 서정동 2-2번지 일대 1천876㎡에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주차면수 73면의 부락산 공영 주차장을 조성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원녹지과에서 공원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을 공원조성계획에 반영하고, 교통행정과 주차시설팀이 조성하고 있는 부락공영 주차장은 당초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산허리를 잘라내 녹지의 상당부분을 훼손하고, 절개된 경사면을 호안블럭으로 마무리하여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공원녹지보존과 관리에 큰 헛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공원 녹지과에서는 “부락산 공영주차장을 공원조성계획에 반영해 주었지만 이후 진행된 실시설계에는 관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녹지가 훼손된지는 몰랐다” 고 말하고 있다.

한편, 주차장 공사의 주무부서인 교통행정과에서는 “적은 면적에 최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이렇게 됐다” 며 공원녹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실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정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65세)는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사실에 대해 “송탄시민중 부락산 등산을 위해 차량을 주차하고 등산하는 시민이 얼마나 되느냐”면서 “시민의 혈세를 사용할 때는 많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에 우선 투자하는 재정운용이 절실하다” 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 원장인 김윤태 의원은 “등산하는 시민들을 위한 주차장 공사를 하면서 공원녹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짓과 다를 바 없다” 면서 “담당자들의 무사안일이 낳은 결과이며, 이번 임시회기 동안 철저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1번국도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270도 회전해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비좁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너무 성급하고 근시안적인 주차장 조성계획이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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