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정장선 시장 취임 이후 약 4년간 농업기술센터 유통과를 통해 슈퍼오닝 브랜드 홍보비 60여억 원을 원칙과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집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 행정에 비판적인 일부 지역 언론사는 슈퍼오닝 홍보비 지급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홍보비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더구나 소통홍보관실에 시 홍보예산이 책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슈퍼오닝 홍보비를 두어 입맛에 맞는 언론사에는 당근을, 시 행정에 지적과 비판을 하는 언론사에는 채찍(홍보비 배제)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는 유통과 마케팅 담당자에게 홍보비 사용의 원칙과 기준에 대해 물었더니 홍보담당관실의 기준을 준용한다는 답변을 하면서, 홍보비가 지급되지 않은 언론사는 그 쪽에서 명단이 누락된 것 같다는 설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소통홍보관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분명 소통홍보관실이나 유통과 중에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시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것이다. 평택시민을 위해 보편타당한 방식으로 형평성 있는 예산편성과 집행을 해야 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평택시는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예산집행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슈퍼오닝 홍보비 집행을 언론 길들이기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슈퍼오닝 브랜드는 평택 농특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써 평택의 농축산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에 탄생되었다. 평택시는 그동안 슈퍼오닝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편성해왔다. 하지만 홍보효과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홍보 대신 주먹구구식 홍보만 하기 때문에 예산 대비 홍보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는 슈퍼오닝 홍보예산을 원칙과 기준 없이 제 맘대로 주머니 쌈짓돈 쓰듯이 썼기 때문이라는 비아냥에 이르게 한다.

지난 4년간 자행되어온 농업기술센터의 홍보비 편파 지급은 정확한 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어 책임자 문책과 시정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장선 시장의 의중을 알아챈 일부 공무원의 과잉충성 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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