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논설위원
▲문석흥 논설위원
개성공단으로부터 승용차의 지붕과 본넷 위에 짐 보따리를 한 껏 높이 쌓아 올려 싣고 운전석 앞창만 겨우 트인 차량 행렬이 6.25 피난 때처럼 남쪽으로 줄이어 내려오는 것을 보며 서글픈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었다.

민족의 통일을 향해 우선 남북이 화해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 가자는 뜻에서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 개성공단이라는 남북 경협의 상징물을 탄생시킨지 19 년이 되었다. 그동안 순탄하게 잘 유지해 오다가 갑작스럽게 그 것도 북의 일방적인 조치로 공단 이 폐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저들은 지난 2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한 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노라고 협박을 하더니 급기야는 개성공단까지 일방적으로 운영 중단 선언을 하고 자기측의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며 우리 측 근무자들도 모두 철수하라고 통고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공단으로는 일체의 원자재나 차량, 인력의 진입을 못하게 하고 나가는 것만 허용했다. 심지어는 뒷정리를 위해 남아 있는 인력의 식자재의 반입조차 할 수 없어서 라면으로 연명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어떡해서든지 공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 정부 측에서 나서 먼저 협상을 요구했는데도 끝내 거부하는 바람에 우선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의 결단으로 남아 있는 인력 전원을 귀환 하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남은 실무 협상단 7명도 저들이 요구하는 미수금 1천300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닷새만에 협상을 마무리 하고 3일 오후에 귀환했다.

저들은 이미 완제된 제품과 남은 원자재의 반출 요구마저도 끝내 거부하고 말았다. 123개의 업체가 들어 있는 공장건물 및 기계 설비와 여러 관리시설 및 발전, 급수, 소방, 등 어마어마한 시설들을 우리 측이 세우고 설치한 것인데 이것을 금강산 시설처럼고 스란히 다 몰수하겠다는 속셈인가? 날강도가 따로 없다.

저들도 국가를 이루고 있으며 UN가입국이거늘 국제사회에 대하여 부끄럽지도 않은가? 저들은 63년 전, 남침을 통해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주고도 모자라 휴전 후 지금까지 동족인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 얼마나 많은 협박과 도발을 해왔는가. 얼른 생각나는 것만 해도 울진삼척 무장간첩침투, 판문점도 끼만행, KAL기 폭파, 아웅산 폭파, 청와대 기습, 어부납북 등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객 총격살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남조 선불바다 협박, 이제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발과 만행을 저지르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반성은 커녕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키며 계속해서 협박과 도발을 일삼고 있지 않는가.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은 이렇 게 수없이 당하면서도 보복다운 보복을 못한 채, 오히려 햇볕정책도 펴고 퍼주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온정을 베풀어 왔다. 이러는 동안 저들은 뒤에서 핵무기를 만들고 또다시 전쟁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야 만적이고 잔악무도한 저들에게 동족이라고 해서 이제 더 이상 털 끝만치도 인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만 해도 우리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저들이 먼저 갑자기 일방적으로 가동중단을 선언하고 북측 근로자들을 출근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측 근로자와 임직원 모두 철수하라고 한 것이 아닌가. 그래놓고 이제와서 공단을 폐쇄한다면 민족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히려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는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재가동 하고 안 하고는 결자해지라 저들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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