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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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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8  1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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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살아오는 동안 특별히 준 것 없는데도 나에게 과분한 기대와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들이 있다.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일이고, 지금은 어디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과 고마운 마음은 늘 생생하다.

구약성경 룻기 2장에서 룻이 똑같이 묻고 있다.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룻 2:10). 

룻은 이스라엘민족과는 적대적인 모압 출신의 과부로서 시어머니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함께 이주해 왔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룻은 남의 밭의 떨어진 이삭을 주워오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룻 2:2). 룻은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나오미 가정에 시집와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된 새 신자였다. 일터의 현장으로 보면 룻은 갓 입사한 사원과 같다. 사실 룻은 누구에게 고용된 직원도 아니요, 오늘로 말하자면 생활이 어려워서 공공근로 나온 사람이다. 여하튼 일터의 현장에서는 초짜이다. 더구나 남편이 죽고 집안이 기울어져 생활전선에 뛰어든 주부 가장이다. 사회관계로 보면 룻은 타 문화권으로 갓 이사 온 외국인이다. 새 신자, 신입사원, 외국인 이민자의 공통된 특징은 모든 환경이 낯설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친절을 베풀 수 있을까? 그 지역의 부유한 ‘지역유지’(地域有志)였던 보아스는 낯선 환경에 처한 룻에게 여러 가지 친절을 베푼다(룻 2:8-16).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이곳에 머무르라고 한다. 다른 밭으로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이다. 비슷한 연배의 소녀들과 함께 있게 하여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배려해 준다. 남의 밭에 들어와 떨어진 이삭을 주워가는 신세인 룻에게 일꾼을 위해 준비된 마실 물과 식사도 넉넉히 제공한다.

혹시 있을 성희롱이나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준다. 심지어 일꾼들에게 곡식을 베어 묶어 놓은 단에서 이삭을 조금씩 뽑아 버려서 룻이 충분히 줍도록 하라고 명령한다(룻 2:15-16). 

보아스의 친절은 그저 말로 떼우는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서 배려한다. 보아스의 이런 친절의 이면에는 하나님을 향한 룻의 깊은 신앙심과 홀로된 시어머니를 향한 극진한 효성심이 있다(룻 2:11-12). 보아스에게는 깊은 신앙적 동지의식과 책임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아스는 하나님의 은혜의 풍부함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 하나님의 은혜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흘러가게 한다. 

누군가에게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라는 진심어린 말을 듣고 있는가? 참으로 복 있는 사람이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 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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