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은 오랜 혁명 끝에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키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자, 이제 자신의 이상인 공산주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장개석과 국민당 정부하에 있던 사회 체제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서 1952년까지 2년동안 삼반운동과 오반운동을 일으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저항할 수 있는 세력들을 타도하고 자본주의적인 요소들을 일거에 제거하였다. 

이 두 차례의 정치적 운동은 반부패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 구호는 ‘호랑이를 때려잡고 파리를 잡는다’는 것이었다. 매우 재미있는 것은 시진핑이 권력을 잡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되는데 바로 모택동이 사용했던 호랑이와 파리를 잡는다는 구호를 빌려다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이 구호를 사용하여 공산당내의 정적들을 제거하였다.  

부정과 부패는 절대 권력이 가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권력이 집중되면 그만큼 부패가 발생할 공간이 커지게 되며 피해갈 수 없다. 공산당의 일당 독재하에서 권력이 집중되면 당연히 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여 정적들을 제거하기에 최고의 무기로 활용되었다. 

삼반운동은 1951년 말 중국 동북지역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주로 중앙 정부에 불만을 가진 공산당 당원과 이전의 국민당 당원, 그리고 무당파의 관료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오반운동은 1952년에 시작되었고 자본가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숙청에 들어갔다. 

1951년 11월에 중국 공산당은 애국증산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 대량의 부패와 낭비, 그리고 관료주의가 발견되었다고 하고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세가지를 반대한다는 것이 삼반운동이다. 이를 통해 전국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감히 모택동이 이끄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없었다. 불만을 드러내는 순간 바로 이 프레임에 걸리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어서 1952년 1월에는 민간 자본가들을 겨냥하여 오반운동을 전개했다. 당시의 상공인들과 자본가들이 뇌물을 주고 세금을 탈루하고 국가 경제를 훔친다는 죄명을 씌어 사회주의화 하는데 반대하는 세력들을 제거하였다. 

이 삼반운동과 오반운동을 통해 모택동은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 세력들을 뿌리 뽑을 수 있었고 또한 사회주의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자본가 계급들에 대한 적대감을 강하게 표현했다. 당시 중국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전했던 상하이의 부시장은 오반운동의 보고서에서 자본가들이 은혜를 모르고 당과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고 하면서 무차별적으로 탄압을 시작했다. 

정치적 운동으로 시작된 삼반오반 운동은 중국 전체의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초래했다. 화북지역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컸던 천진은 경제 규모가 50% 감소되었고 운수업도 40% 감소했다. 시장기제가 작동하지 않자 세금도 약 40%정도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시 천진시 공산당 위원회는 이 정책으로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상하이의 경우 실업자가 13만명으로 증가했고 경제가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또한 중경에서는 공장과 상점들이 잇달아 폐업했고 생산이 중지되고 실업자들이 양산되었다. 상하이에서 자본자들은 3개월  동안 약 900명이 자살했고 심지어는 가족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중국 공산당은 약 30만원 이상의 부정이 발각되면 사형에 처하려고 했으나 그 수가 너무 많자 액수를 올리기도 했다. 결국 부패 관리들 약 1만명을 감옥에 넣었으며 42명을 사형시켰다. 이때 많은 자본가들이 중국을 등지고 홍콩으로 피신을 하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재산을 몰수 당하기도 하였다. 

모택동이 주도했던 삼반오반 운동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하에 자신에게 혹은 공산당에 반대하던 사람들을 숙청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모택동의 절대적 권력은 점차 강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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