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남쪽에 위치한 티베트(Tibet) 고원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평균 고도가 약 4,900미터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며 가장 높은 산은 해발 약 9천미터의 에베레스트 산이다. 

이 티베트 고원에는 주로 유목민족이 거주하고 있었고 기원전 2세기부터 여러 국가들이 생성되었다가 소멸하였다. 이후 송첸캄포(581~649)라는 인물이 663년에 지금의 라싸를 수도로 정하여 최초로 통일된 티베트 왕조를 건국했다. 

당시 티베트 왕조는 토번이라고 불렸고 그 세력이 강하여 당나라에 위협을 가하자 태종은 조카인 문성공주를 혼인시켜 화친을 맺었다. 지금도 문성공주가 티베트를 향해 넘던 일월산에 정자가 서있고 찾는 이들로 하여금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티베트는 세력을 계속 키워 위구르 족이 사는 신장지역과 카슈가르를 점령하였고 청해성과 감숙성에 있던 토욕혼 왕국도 멸망시켰다. 당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티베트와 전쟁을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티베트는 자신들의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고 3세기 동안 중국 서역에서 강자로 군림했다. 

당나라 이후 송나라 시기의 중국은 동북 지역의 유목민들에게 시달려 서쪽의 티베트로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고, 티베트는 독립 왕국을 유지해갔다. 그러한 균형을 깨뜨린 것이 바로 몽골의 원나라였다.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던 원나라의 침입에 굴복하여 13세기와 14세기에는 간접적인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청나라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청나라의 간접적 지배를 받게 되었다.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하자 티베트의 13대 달라이 라마는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였고 몽골과 함께 독립과 국제적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력도 체결하였다. 티베트의 독립 선언 이후 중국과는 갈등의 관계가 싹트기 시작했다. 중국이 1918년과 30년에 중국군대를 파견하였으나 이를 격퇴하여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티베트의 독립에 대한 노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국면이 완전히 변화되었다. 강력한 통치권과 지배권을 가진 모택동은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면서 종교에 기반을 둔 티베트를 점령할 준비를 하였다. 

모택동은 한국전쟁에도 군대를 파견하는 동시에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침략하여 강제적으로 점령하였다. 티베트를 해방시킨다는 명목으로 1951년 5월 23일 티베트와 17조 협의를 체결하여 강제 합병하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티베트가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티베트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피신하거나 망명하기 시작했다. 

1959년 티베트의 곳곳에서 중국의 탄압과 점령에 불만을 품고 무장반란을 시작했다. 이에 모택동은 더 많은 군대를 파견했고 당시 포탈라 궁에 있던 달라이 라마를 위협했고 3월 10일 약 30만명의 티베트인들이 포탈라 궁을 둘러싸고 독립을 선언했다. 

결국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을 피해 인도로 망명하였고 망명정부를 수립하게 되었다. 한편 중국군은 약 8만명 이상의 티베트인을 살해했고 달라이 라마의 측근들은 모두 공개처형하였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이 있던 해에 티베트 승려 600여명이 라싸의 중심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며 중국에 항의 시위를 하였고 중국은 탱크와 장갑차를 라싸로 진입시켜 이들의 시위를 진압했다. 

지금도 이 지역을 방문해보면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살지만 여전히 독립을 꿈꾸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이들은 오늘도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