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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붕생이
권혁찬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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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4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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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변신은 감칠맛이다. 한때는 보릿고개를 징검다리삼아 넘게 해 주던 주식 같은 음식이기도 했다. 그 연유로 강원도에서는 보리감자라는 말이 있다.

식량자족이 해결되면서 잊혀 져 가고 있는 아련한 슬픔들이 깃들어 있어 인스턴트식품들의 봇물에 밀려 묻혀질듯 하지만 아마도 우리 정서 속에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절기 하지를 전후해 수확 한다 하여 하지감자라고도 하는 것을 보면 계절음식의 한 축 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감자음식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한 계절을 담당 할 주식임에 틀림없다. 평소에도 드문드문 감자 간식을 접해 보기도 했고, 무심코 먹는 음식 중에 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나 있다.  

지난 봄 심어둔 감자를 처음 수확 할 때엔 참으로 포만감에 사로잡혀 며칠간 감자 상자가 눈에 아른 거렸다. 올 겨울 내내 창고에 숨어있다가는 식탁에 야금야금 오를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종종 감자전을 만들어 주는 아내의 배려로 새삼 감자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함께 근무하는 동료 안 미라 여사님이 간식으로 준비 해 온 색 다른 음식에 반해 감자를 예찬하고 있다.      

미리 삶아둔 감자를 적당히 으깨고 생감자를 갈아 전분을 내어 완두콩 밤 대추 등을 버무려 다시 한 번 쪄내면 완성되는 감자범벅, 일명 “감자 붕생이” 이다. 

일행들은 출출함에 이를 시간쯤에 꺼내놓은 이 음식에 반해 다들 감탄의 한마디씩 던지며 즐겁게 나누어 먹었다. 역시나 처음 먹어본 나로서는 그 재료와 방법과 이름 등이 궁금하여 이름을 여러 번 묻고 또 물었다. 강원도 말로 “감자 붕생이”라 했다.

감자를 삶아 보슬보슬한 전분이 흩어져 엉기는 것을 이곳 사람들은 “분”이 난다고 한다.   

아마도 거기서부터 유래된 이름 인 듯 했다.

감은 감자를 사용해서 한 가지는 감자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또 한 가지는 감자 전분만을 갈아내어 찰 지게 반죽이 된 채로 갖가지 잡곡을 버무려 곱게 쪄 낸 음식 문화생활의 지혜에 감탄하기도 했다.

감자 하나로도 여러 형태의 변형된 음식을 만드는 지혜를 우리는 본받으며 살아 온 것이 분명하다. 거슬러 생각하면 같은 문제를 놓고도 여러 방향으로 해결책을 강구 하는 우리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감자 붕생이”가 가져다 준 풍성한 여유 속에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항상 즐겁게 어우러져 살아갔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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