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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가 부러울 때
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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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7  11: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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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키우는 친구가 있다. 품종이 하얀 포메라이안으로 쾌활하며 호기심이 왕성하고 신경질적인 소형견이다. 

반려동물이란 말을 쓰게 된지 얼마 안 된 시절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그 의식의 붐이 한창일 무렵, 한번 입양한 반려동물은 가족과 같은 존재이니 일생을 마칠 때까지 사랑으로 책임지라는 홍보가 따뜻하고 좋았다. 

털을 탈색하고 염색을 하는 외적인 것을 떠나, 잘못 들인 행동을 교정시키지 않은, 사람처럼 예쁘고 멋진 옷을 입은 강아지들이 “엄마, 나 강쥐 맞아?”라고 묻는 신문기사를 보고 박장대소 하는 일이 생겼다. 자신을 사람으로 착각한 것이기도 했지만, 버릇이 나빠진 응석받이도 많아져서 생긴 당시의 신조어였다.

사람 엄마의 사랑으로 점점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가족의 일환이 되고 있다. 친구의 세 번째 아들인 재돌이와, 고양이 다둥이도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산다.

모든 사랑과 관심의 엄마사랑 1호가 된 재돌이네가 이사한 새집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배다리 생태호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아파트 친구의 집 넓은 거실은 장난감과 간식, 온갖 놀이시설과 용품들로 가득했다.  

비교하지 마라, 나답게 살기, 이런 마음공부가 흔들리는 어지러운 순간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많이 가질수록 풍부하지 않다’, ‘아쉬움과 궁핍은 마음에 달렸다’란 말을 다지며 살아왔던 마음이 한순간 도난당한 기분이 되었다. 검소함으로 포장한 삶이 동물보다 가진 게 적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부러워한 것에 또 한 번 소리 없이 웃음 흘린다.

‘가지면 가질수록 가슴은 늘 외롭다’는 노랫말이 있다. 궁핍을 모르는 재돌이는 늘 무언가 계속 갈구한다. 너무 많이 받은 사랑, 장난감, 음식, 간식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누구나 보면 마구 짖어대는 정서불안을 낳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 건강보험 월 65,000원, 정기건강검진 1,500,000원, 개 스케일링 350,0000원, 이런 관리 받는 부르조아 개 재돌이를 아니 부러워 할 수 있겠는가.

내게는 9년을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 삼색 고양이가 있다. 몇 달 전부터 잘 먹고 잘 싸는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집에서 배를 주무르고 유동식 츄르를 손등에 발라 먹이며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내일은 병원비 걱정 안하고 사랑하는 우리 냥님 모시고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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