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에서 13일까지 영국의 남서부에 있는 휴양지 카비스 베이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G7은 원래 G5로 시작되었는데 1971년 미국이 금태환을 중지한 이후 미국의 재무장관이던 조지 슐츠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장관에게 만나자고 제의하면서 첫 단추가 끼워졌다. 

이후 1975년에 프랑스의 랑부이에에서 이탈리아를 참여시켜 G6로 발전하였고 자격요건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하고 1인당 GDP 11,000불 이상의 경제적 발전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총 GDP의 4%이상의 국가들로 구성되었다. 이후 캐나다를 포함시켰고 러시아를 포함시켜 G8이 되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배제하여 현재는  G7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정상회담은 시기별로 다양한 이슈들이 전개되었는데 경제성장과 통화팽창, 정치적 이슈, 세계화 이슈 등을 주요한 의제들로 다루어 왔다. 지난주에 개최된 회의에는 한국, 호주, 인도가 초청받아 참석하였고 대통령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질병관리청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여전히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부분이다. 현재 개발도상국을 포함하여 코로나 백신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가들을 위해 12개월 이내에 백신 10억회분을 추가로 확보해서 기부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초청장을 받고 참석한 한국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 초청대상이 된 국가중 한국을 제외한 호주와 인도는 쿼드(QUAD)국가들이다. 

쿼드는 일명 4자 안보대화로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으로 구성되어 인도 태평양 국제기구를 말하며 그 중요한 목적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데 있다. 이번 회의에 미국과 일본은 당연 회원국으로 참석했고 여기에 인도와 호주를 초청하여 공교롭게도 쿼드 4개국이 모두 참석하였다. 

이 회의에 한국을 초청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서방의 보이지 않는 방정식이 개입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선택을 요구받은 것이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다. G7의 국가들은 6월 13일 중국의 신장, 홍콩, 대만, 남중국해에 대한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의 위구르족들이 모여 사는 신장 지역에 대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중국이 침해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동시에 홍콩과 관련하여서 중국과 영국의 공동선언과 홍콩기본법을 중국이 해치고 있으므로 홍콩에게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되도록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위협을 지적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문제는 평화로운 해결을 해야 한다는 문구도 삽입되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확장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중국의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궁극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G7의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과 함께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일대일로정책’에 맞서는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을 제시하였다. 

이번에 개최되었던  G7정상회담의 핵심은 서방이 중국에 대한 비판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회의에 한국이 초청을 받은 것이다. 한국의 외교정책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미국, 중국 사이에 낀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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