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는 지난해 기상관측이 실시된 이후, 유래 없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장장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총 851mm가 넘는 비를 쏟았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적지 않은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죽면, 삼죽면, 죽산면 등은 시가지 및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공사 공정률은 5월 중순을 기준으로, 8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곧 다가올 장마철을 앞두고 2차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안성시는 현재 산사태가 발생한 86개소의 경우 6월 말까지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하천 등에 관한 피해 복구는 사실상 설계 단계에 머물러 복구 작업이 더딘 상황이며, 수리가 필요한 시설 피해복구 또한 업체 선정 단계로, 곧 다가올 장마철 이전에 피해복구 완료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자체가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 있어, 예산 확보와 설계 단계, 업체 선정, 사업 착수가 필수 단계이다. 

그러나 안성시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신속히 복구공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현재 진행 추세를 보면 각 단계별 계획 수립 기간 등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만약 오는 6월, 작년과 같은 장마가 시작된다면, 지금까지 수립한 계획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안성시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재산 피해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지난해 피해 복구 계획 외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고려해 미리 복구 예산과 계획을 마련해놓았어야 했다.

또한, 복구공사를 완료한 지역에 대해 추가 점검을 진행함으로써, 보강공사가 필요한 지역의 신속한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며, 아직까지 예산 편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지역의 경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나아가 신속한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한 자체 매뉴얼을 마련해, 재해 피해복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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