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장마로 무너진 배수로·성벽 등 보수 미진

- 장마철과 겹치면 보수공사도 진행 못해
 

지난해 장마철 수해를 입은 죽주산성에 대한 복구사업이 올해 장마철 이전까지 마무리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성시는 한 달 내로 업체를 정해 보수공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통상 장마가 6월 말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사가 보다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기간(중부지방 기준)은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총 54일간 이어졌다. 이는 기상관측이 실시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길었던 장마 기간만큼 강수량 또한 851.7mm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평년 강수량(378.3mm)을 두 배 이상 넘어섰는데, 특히 안성시의 경우 삼죽면, 일죽면, 죽산면 등 동부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기도 했다. 

죽산면에 소재한 죽주산성 또한 지난해 장마철 폭우로 인해 주차장 인근 배수로가 붕괴되고,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장마철을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도 수해를 입은 상태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과 함께 죽주산성을 방문한 A씨는 “지난해 엄청난 장마로 인해 죽주산성도 피해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그대로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배수로 공사와 성벽 공사 모두 한 달 내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시는 현재 배수로 보수공사를 위해 약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성벽 공사를 위해 경기도에서 약 6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놓은 상황이다.

다만 죽주산성 보수 공사 기간이 장마철과 겹칠 경우 공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 B씨는 “본격적으로 장마가 진행되면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배수로가 완전히 붕괴돼 있는 만큼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이번에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작년처럼 길어진다면 그 때는 공사를 늦출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공사는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하겠다. 올해는 작년과 같이 장마가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성벽 보수 공사는 경기도에서 예산을 배정한 만큼 올해 확실히 진행된다. 또한, 배수로 붕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기존의 배수로가 낙엽의 퇴적 등으로 물이 몰리는 현상이 있어 배수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면 배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산106번지에 위치한 죽주산성은 삼국시대 건축물로 현재 ‘경기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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