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자원봉사센터가 사무국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특정인을 내정해 놓는 등의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성시의회 황진택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1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추진을 안성시의회에 요구했다.

반면, 안성시자원봉사센터장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채용비리를 두고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황진택 의원은 본회의 중 김보라 시장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안성시자원봉사센터의 채용비리를 주장하며, 공익제보자가 제공한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황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센터장은 공익제보자와의 대화 중 한 사람을 특정하며, “사무국장으로 올 것”이라 말하고 있다. 황진택 의원이 밝힌 해당 녹취록 녹음 시기는 2월 9일이며, 안성시자원봉사센터가 사무국장 채용공고를 낸 날은 2월 10일이다. 

녹취 내용과 녹음시기가 모두 사실이라면, 채용공고 전부터 특정인이 사무국장으로 내정돼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때 지목된 특정인이 현재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또한, 황 의원은 자원봉사센터가 특정인을 사무국장에 채용하기 위해 일부러 ‘들러리 응시자’를 내세운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자원봉사센터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런 말은 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특정인이 내정돼 있던 것이 아니라, 그저 ‘공익제보자’를 떠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원봉사센터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월 17일 이번 공익제보자라는 분을 포함해 총 세 분이 퇴사했다”며, “제가 알기로 그 세 분은 전전임 센터장 때도 동시에 퇴사를 시도 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자신들을 붙잡았는데, 저는 사직서를 수리했으니...”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저는 처음 센터장으로 왔을 때 연차가 제일 오래되었던 공익제보자라고 불리는 분에게 사무국장 자리를 제의했었다. 당시 그분이 사무국장직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사무국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여러 사람을 언급하며 떠보는 와중에 해당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녹취록은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진택 의원은 김보라 시장에게 ‘현 사무국장이 채용자격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사무국장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당시 안성시는 안성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채용자격으로 ‘자원봉사단체·센터 또는 사회복지기관·시설·학교·기업에서 자원봉사 관리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한 사람’을 제시했는데, 현 사무국장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시스템에 실적이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해당 질의를 받은 김보라 시장은 “현재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분이 업무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채용 기준에 합당한지 다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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