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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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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2  1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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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평택시에서는 대로변 가로수들을 전면 교체하고 정비하느라 분주하다.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푸른 숲을 가꾸겠다니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도시의 황량함이 신록을 입은 나무들로 더 덮여졌으면 좋겠다. 5월은 정말 신록의 계절이다. ‘신록’(新綠)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한 초록빛을 말한다. 신록을 입은 나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성경에는 약 250여 종의 나무 이름이 언급된다. 그런데 정작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흔하게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막처럼 건조하여 나무가 드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러한 지역에서 나무 한그루를 심었다거나, 어떤 사람을 참나무아래 매장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창 21:33, 35:8). 

성경에서 나무들은 풍성함, 행복과 평안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원의 역사에 관한 성경의 이야기는 상징적인 나무들을 언급함으로써 시작하고 끝마친다. 인류의 시작점에서 창세기의 에덴동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창 2:9). 인류의 종말점에서 요한계시록에는 회복된 새 에덴의 상징으로 생명나무가 다시 등장한다(계 22:2).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다”고 했다(시 1:3). 또한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사람에 대하여,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한다(렘 17:7-8). 깊은 뿌리를 가졌기 때문에 가뭄에도 변함없이 번창하는 나무는, 좋든지 나쁘든지 어떠한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살아가는 성도에 대한 좋은 예가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을 떠올리게도 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많다” 기초가 튼튼한 나라는 내우외환이 있어도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으므로 문화가 융성하게 발전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은유적인 뜻을 담고 있다. 

나무는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 우리보다 훨씬 긴 수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인생 전반에 교훈을 준다. 성경에서 나무의 존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 현대인들의 소망과도 유사하다. “그날에 너희가 각각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슥 3:10). 

신록의 계절 푸른 나무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삶의 기초가 있느냐고. 그리고 삶을 풍성하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나무가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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