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글을 쓰고 밥 먹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옛날 어른들은 왼손잡이 아이들에게 억지로 오른손을 쓰게 만들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왼쪽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오른쪽”은 일반적으로 강함, 길함, 바름을 의미하고, 왼쪽은 약함, 불길함, 바르지 않음을 가리킨다고 여겼다. 우리는 예전에 오른쪽을 ‘바른쪽’, 오른손을 ‘바른 손’이라고 불렀다. 영어로도 오른쪽은 ‘right’이다. 손으로 밥을 먹는 관습이 있는 인도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식사 때는 오른손을, 배설 등 깨끗하지 못한 일을 할 때는 왼손을 쓰곤 한다. 악수할 때도 왼손을 내미는 것은 실례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많이 변해서 굳이 오른쪽 왼쪽을 따지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 때에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는데,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마 25:32-33)고 하신다. 의인과 악인을 갈라내신다. 이것은 행위에 의한 구원을 말하지 않는다. 신앙과 불신앙의 근본적인 차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 신앙도 머리로만의 신앙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난 신앙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체로키(Cherokee) 인디언들의 교훈이 있다. 인디언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말한다. “얘야,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 한 마리의 늑대는 마음이 악해서 분노, 질투, 탐욕, 오만, 슬픔, 그리고 열등감, 허세, 우월감, 및 이기심이 강하다. 다른 한 마리의 늑대는 선해서 친절, 기쁨, 사랑, 희망, 평온, 겸손, 동정심 그리고 평화의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어린 손자가 잠시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그 두 마리의 늑대 중에서 싸우면 어느 쪽이 이겨요?” 할아버지는 대답했다. “그거야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잘 주느냐에 달려있지” 우리의 신앙생활은 단지 관념이 아니다. 치열한 현실에서의 싸움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내면에 두 마음이 싸우고 있다고 했다. 결국, 어느 한쪽을 복종시켜야만 하는 싸움이다. 어느 쪽이 이길까? 우리가 먹이를 많이 주고 잘 보살피고 기르는 쪽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