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버스노선 감소로 인한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죽백·월곡·청룡동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버스증차에 관한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평택시에 따르면, 죽백동, 월곡동, 청룡동은 2018년 (주)서울고속의 버스차고지 이전으로 인해 버스노선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주민 민원이 폭주한 지역이다. 

이처럼 민원이 발생하자 당시 평택시 대중교통과는 운수업체와의 회의를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버스 증차를 요청 했고, 이에 따라 하루 총 6회 운행되던 노선이 총 18회로 증차됐다.

문제는 노선 증가 이후에도 여전히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시는 민원이 한창이던 2018년 6월과 7월 이후로는 버스증차와 관련된 공문 발송이나 어떠한 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

민원을 제기했던 죽백동 주민 A씨는 “평택시에서 민원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루 18회 정도 운행하는 노선을 넣어줬다. 그런데 나갈 때는 시간 맞춰 나간다고 쳐도, 들어오는 버스를 타는 게 쉽지가 않다”며, “하루에 고작 18대만 다닌다는 것이다. 이게 많아보여도 시간상으로 계산하면 결코 많은 횟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회사가 사기업이다 보니 시에서 적극적으로 증차를 요청하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반대로 평택시에서도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 안 된다는 말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본지 취재결과 평택시는 2020년 한해에만 각 버스회사에 최소 50억 원에서 최대 110억 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평택시 대중교통과 관계자 B씨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공문서를 발송해서 증차 요청을 하지는 않는다”며, “2018년 이후에는 회의를 개최하거나 공문서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구두(口頭) 협의를 통해 버스 증차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적 효력을 가진 공문서와 달리 구두로는 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기 어려운 만큼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게다가 평택시는 해당 민원지역에 대한 유동인구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는 파악했냐’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를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자연부락으로 조성된 만큼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용객 수요가 적기 때문에 노선 신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평택시에서 해마다 운수업체 측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 및 지원금을 지급하는 만큼,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신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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