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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송
최와온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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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4  1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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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록새록 봄은 동심을 부르며 온다. 울긋불긋 꽃대궐이 펼쳐지고 버드나무 뿌리에서 물을 밀어 올린다. 가지와 잎으로 뭉게뭉게 연두가 번졌다.  

아침 라디오에서 ‘도레미 송’이 울려 퍼진다. 어린시절 따라 들어가 부른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또 보고도 지루하지 않던 그토록 영화와 음악에 매료된 때가 있었다. 

마리아와 일곱 아이들, 마리아는 음악을 사랑하는 견습 수녀이다. 말과 표정과 기타를 치는 몸짓이 명랑하고 사랑스럽다. 폰 트랩 대령의 저택 창문 커텐을 찢어 편안한 놀이복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입혔다. 오스트리아 정원의 자연속에서 노래와 율동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둥둥 두드리며 깨웠다. 

음악은 사랑이 되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고, 도레미 송은 나라를 빼앗은 나치 소굴에서 나와 자유의 산맥을 오른다.

초등시절 음악 교과서 표지엔 고깔모자를 쓴 소년이 어깨에 북을 메고 한 손으로 북채를 들고 치는 그림이 있다. 펼친 내용은 오선지 위의 일곱 음계와 어렵기만한 음표들이었다. 

흰 바탕에 콩나물 모양과 몇 개의 꼬리들을 기억한다. 풍금을 잘 치셨던 나의 엄마는 달력을 찢어 이면지에 다섯 개의 긴 선을 그렸다. 그 선 위에 계단같이 높이의 차례대로 음표들을 그려 벽에 붙여 주시며 천천히 또박또박 일러 주셨다.  

이분음표와 십육분음표 사분쉼표와 팔분쉼표 올림표 내림표들이 내겐 마치 춤을 추듯이 보였다. 이 음계들이 멜로디를 타고 세상을 둥둥 울려준다. 말보다 더 큰 말로 살아 표현한다.

도, 사슴 중에 암사슴

레, 황금색 태양 빛

미, 내가 나를 부르는 이름

파, 달리기 아주 먼 길

솔, 실을 꿰메는 바늘

라, 솔 다음에 오는 음

시, 잼 바른 빵과 마시는 차

다시 도로 돌아가서 도!

-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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