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악보존회에서 지난해 5월 선발한 10명의 신입회원 중 9명이 올해 전승지원금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는 처음 평택농악을 접한 회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선정 무형문화재를 대표하는 평택농악보존회의 회원이 ‘처음 평택농악을 접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보존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있다.

신입회원의 선발 자체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진행됐다는 것인데 농악보존회가 이에 대해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여전히 의혹으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의혹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신입회원 선발 및 전승지원금 대상자 선정 기준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택시의회 A의원은 “신입회원 선발 기준 중 면접 점수가 꽤나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으며, “신입회원이 유예기간 없이 당해연도에 전승지원금 대상자가 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입회원을 선발하는데 있어 면접점수가 필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력보다는 면접관 개인의 평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면접점수가 높게 설정된 점은 시정되어야 한다.

또한, 신입회원이 평택농악에 대한 숙련도를 쌓을 시간도 없이 전승대상자가 되는 것 역시 ‘평택농악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목적과는 대치된다. 

물론 처음부터 농악을 잘하지 말란 법은 없다. 다만 ‘농악’을 잘하는 것과 ‘평택농악’을 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이가 있다. 

평택농악은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이다. 그만큼 평택농악을 두고 여러 잡음이 나온다면 그것은 평택시 뿐만 아니라 국가의 손해이기도 하다. 

평택시와 보존회는 구조적 결함을 바로 잡고, 평택농악을 전승·발전시켜 널리 알리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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