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돼 있던 회생 개시를 유예하기로 하며 쌍용자동차가 P플랜 돌입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잠재적 투자자와 채권단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월 중 단 사흘만 가동됐던 생산 라인이 지난 2일부터 재개됐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회생 개시를 유예했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와 회생절차개시 보류(ARS프로그램)를 동시에 신청했으며, 이를 법원이 수용하며 지난 2월 28일까지 두 달간 회생절차가 보류됐었다.

이 기간 쌍용자동차는 기존 투자자인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 그리고 채권자인 산업은행과의 4자 면담을 통해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자 했으나 마힌드라의 이탈 등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P플랜(Pre-Packaged Plan)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고자 했지만, 그마저 난관에 부딪히며 예정된 28일까지 P플랜 신청이 무산됐다.

P플랜이란 채권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 개시 전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이 필수적이지만, HAAH오토모티브 측에서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자 산업은행 또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법원은 쌍용자동차의 회생 개시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ARS 프로그램이란게 잠재적 투자자가 있으면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차적으로 2월 28일까지 기간이 정해졌다고 해도 투자자와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원에서도 ARS프로그램을 연장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P플랜을 오랫동안 끄는 것은 결코 좋지 않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의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2일 부품협력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평택 및 창원공장 생산 라인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 말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고, 이에 일부 대기업들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하며 지난 2월에는 고작 3영업일만 생산라인이 가동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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