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악화로 강력한 자구책을 내세운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23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영업손실에 비해 50.2% 늘어난 수치다.

2020년 당기순손실 또한 4,785억 원으로, 2019년 기록한 3,414억 원 대비 적자폭이 상승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9일 2020년 판매 대수 및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을 공개했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당사의 2020년 판매 대수는 총 10만 7,416대로, 이에 따른 ▲매출액은 2조 9,502억 원 ▲영업손실은 4,235억 원 ▲당기순손실은 4,785억 원을 기록했다.

복지 및 인건비 감축 등의 고정비 절감을 통한 강력한 자구책을 구사했음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 및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판매와 매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세 장기화로, 내수보다는 수출 감소세가 커져 전년 동기 20.6%, 18.6%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위축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 및 신제품 출시, 글로벌 네트워크 재정비, 제품 믹스 다각화 사업 등을 통해 4분기 연속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4분기에는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와 코로나 상황에 대응한 다양한 비대면 전략을 통해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쌍용자동차 최초이자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 모델인 E100 등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 또한 개선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으나,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비대면 판매채널 강화를 통해 4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 판로를 모색해 코로나 상황 극복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이달 초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마무리한 뒤 P플랜(단기법정관리제도, Pre Packaged Plan) 신청을 통해 채권단에 의한 기업회생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율구조조정 방식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이탈하며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인 P플랜이 무산될 경우 쌍용자동차의 파산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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