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정동 소재 ‘더 나은 요양병원’이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됐다.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인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병원이 주민들의 생활권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해당 내용에 대한 발표 이후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등이 없었다는 점 또한 주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마저 제기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한층 강해졌기에, 평택시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문제는 어떻게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주느냐에 있다. 앞서 시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음압시설 설치와 방역시설 강화 등을 통해 주변 감염요인을 원천 차단했으며, 전담병원을 통한 지역 전파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지 원론적인 논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의 입장은 이해되는 상황이다. 병원이 평택시와의 논의 없이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에는 십분 공감한다. 

다만, 그럼에도 주민들을 설득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평택시의 역할이다. 병원은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니 이제는 평택시가 나서 주민들을 안심시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인근의 전파사례가 발생할 시 가동 가능한 후속조치를 미리 마련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공표함으로써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불안감은 *인포데믹 등의 부작용을 양산한다. 코로나19라는 위급한 상황을 앞두고 시민들이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시는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포데믹 :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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