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평택 간 수도권고속철도 (KTX) 지하화 공사구간 중 평택시 지산동 225번지 일대‘동막 마을’주민들이 본선터널 공사를 위한 발파 작업으로 인한 소음·진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2년 12월 12일자 보도)‘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지하 수맥이 끊겨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지하 터널공사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평택시와 시공사인 H산업개 발에 대해 발파로 인한 주민피해 대책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해결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지하수맥 마저 끊어져 일상 생활은 물론, 농사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주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 설공단이 총 사업비 3조 7천806 억원을 들여 시행하고 있는 수서~평택(총 61.1㎞) 간 KTX건설 사업 중 평택구간은 진위면 고현리부터 팽성읍 남산리까지 (21.45㎞)로 지난 2008년 공사를 시작, 오는 2014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중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 는 6-2공구는 진위면 고현리부터 송탄 장안동 구간으로 H산업 개발이 지하터널 발파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산동 224-4 번지 수직공(15)을 기점으로 3월 현재 수서 방향으로 지하터널 발파공사가 300여m(동막마을 입 구) 진행되고 있다.

지하터널 발파 공사가 마을 입구까지 진행됨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를 연상케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터널공사 발파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건축물 파손등 재산적 피해는 물론, 불안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또한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하터널 공사로 지하수맥이 끊기면서 지난 2 월부터 지하수에서 흙탕물이 나오더니 20여일 전부터는 지하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최근에는 단수지경까지와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농사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나, 평택시와 시공사인 H산업개발은 아무런 대책 마련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을의 수맥 단절은 당장 화훼 농가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5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해 500평 규모의 화원을 경영하고 있는 오모 씨는“화원에서는 일 일 6~7톤가량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맥이 끊기기 전에는 저수조에 1분에 55리터의 지하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10리터 받기도 어렵다. 이대 로 가다가는 도산을 면치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 주민 장 모씨는“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 지하수 단절로 사업장 내에서 허드렛물은 물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어, 시공사가 하루 60~80 리터씩 공급해 주는 물로 버티고 있으며, 벼 못자리 등 영농준비 를 해야 할 농가 또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목소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주민피 해 민원에 대해“현재 발파 공사는 법적인 허용기준치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터널공사로 지하수 관정 수위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

추후 상수도 연결 및 추가 지하수 관정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막마을 피해대책위 장 호상 위원장은“발파공사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해 주민서명을 받아 조만간 시에‘탄원서’를 제출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을 시에는 집단집회 및 지하터널 공사로 피해를 입고 있는 타 지역과도 연대하는 등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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