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raloxifene)’에 대한 임상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향후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과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랄록시펜이 세포수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경기도 코로나19 임상연구협의체는 아주대의료원을 중심으로, 경기도의료원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랄록시펜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후 생체 내 시험, 자료 보완 등의 과정을 거쳐 임상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최종 제출한 상태이다.
 
이달 중 계획서에 대한 식약처의 답변이 통보되면, 11월 초 환자를 모집하며 임상연구가 개시되고, 12월 말 임상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경기도의료원 입원환자와 생활치료센터 격리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탐색적 연구자 임상으로, 임상 증상 개선도와 바이러스 감소율을 통계화해 랄록시펜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는 목적하에 이루어진다. 
 
경기도는 경과원과 유럽연합이 함께 추진 중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한-EU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에 랄록시펜이 주요 후보약물로 포함돼 있는 만큼, 서로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유하게 되면 치료제 허가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귀완 경과원 수석연구원은 “랄록시펜이 다양한 작용기전을 통해 바이러스의 세포감염을 차단하고, 코로나19 감염동물의 폐손상 억제 효과를 보이는 등, 생체 내 시험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안전하고, 효과 좋은 랄록시펜이 임상에 성공해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의 연구책임자인 허중연 아주대의료원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도에서 발굴한 후보약물을 이용한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어 의미가 크다”며, “조속히 한국형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메르스가 발병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5억 원을 투자해 ‘메르스 치료제 개발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랄록시펜이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