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1. 귀의 구조와 기능

귀는 소리를 듣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 입니다. 소리를 듣는 과정은 먼저 음파가 외이의 첫 관문인 귓바퀴에 도달하면서 시작됩니다. 귓바퀴에서 모아진 소리는 고막을 울리고, 중이에 위치한 귓속뼈(이소골 : 耳小骨)들 은 고막의 진동을 증폭시켜 내이에 속하는 달팽이관에 전달합니다.

이때 달팽이관은 음파의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키고, 이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면 소 리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중이는 고막에서 시작해 달팽이관에 이르는 공간으로, 평소에 공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고막의 진동이 달팽이관에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중이 내부와 외부는 같은 압력으로 유지되어야 합니 다. 귀인두관은 중이와 콧속 공간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서 외부의 공기가 코를 통해 중이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통로의 역할은 중이의 압력이 외부와 같아지도록 하는 것입다. 귀인두관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킬 때 열리며, 압력 조절의 기능과 함께 중이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콧속 공간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2. 중이염이란?

중이염이란 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에서 가장 흔합니다. 이 때문에 소아에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수술해야하는 가장 많은 원인을 제 공합니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해서 2세경에 가장 많이 발생하여 모든 소아의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에서 5세 소아에서 귀에서 삼출성 중이염의 유병률이 20%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중이염이 저절로 회복 됩니다만 드물게는 염증이 머리안 쪽으로 퍼져 뇌수막염과 같은 무서 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증상 없이 소리만 들리지 않는 난청 증상만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소아에게 생기는 난청은 이차적으로 인지 발달의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중이염은 3주 이내의 급성 염증을 동반한 중이염으로 귀의 통증, 발열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고,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염증의 증상이 없이 중이강에 삼출액이고 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흔히 급성중이염을 앓고 난뒤 급성 염증은 사라지고 삼출액만 중이강에 남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이는 급성 염증을 앓지 않고도 생길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부릅니다.

 ▶ 원인

귀인두관은 귀이관 또는 유스타 키안 관(Eustachian tube)이라고도 부르며 중이와 인두(코의 안쪽 부분) 사이를 연결하는 가는 관입니다.

귀인두관은 매우 가늘고 그 내부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점막이 부어 막히 게 되면 기능장애가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 중이강 내부에 음압이 형성 되어 주변으로부터 삼출액이 나와 고이게 되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면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귀인두관의 폐쇄가 먼저가 아니라 세균 침입이 먼저라는 의견이 있지만, 세균의 침입이 우선 이든 아니면 귀인두관의 폐쇄가 우선이든 이 두 가지가 모두 급성 중이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 증상

중이염의 증상은 경중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1. 귀통증

중이강 내의 삼출액이 고막을 밀어 팽창하면 귀에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소아는 귀의 통증을 직접 호 소할 수도 있으나, 영아는 귀를 잡아 당기거나 단순히 보채고 평소보다 많이 울 수도 있고, 눕거나, 씹거나, 빨때 귀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먹지 않거나 자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귓물(이루)

삼출액은 점차 농성으로 바뀌고 압력도 높아져서 이에 의한 압력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고막을 터뜨리 고 외이도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일단 고막에 구멍이 생겨 농성 분비물이 흘러나오면 고막에 대한 압력이 소실되어 통증은 사라지게 됩니다.

3. 난청

중이강내에 고인 삼출액은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므로 소아는 일시적인 난청이 생기게 됩니다. 급성중이염은 통증, 발열 등과 같이 급성 염증의 증상이 잘 동반되지만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한 염증의 증상 없 이 난청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발열, 구역 및 구토, 어지러움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이염은 흔히 상기도 감염에 동반 하여 발생할 수 있으므로 콧물,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소아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중이염을 의심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평소보다 많이 보채거나 운다.
· 잠을 잘 자지 못한다.
· 열이 난다.
·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꾸 만진다.
· 귀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온다.
· 균형을 잘 잡지 못한다.
· 조용한 소리로 말하면 알아듣지 못 한다.
·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소리를 키운다.
· 크게 말한다.
· 학교에서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한다.

 ▶ 치료

중이염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항생제 치료이지만, 한가지로 정해진 치료법은 없습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병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으로의 이행을 최소화할 수 있 는 치료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 중이염이 얼마나 심한가?
· 얼마나 자주 앓는가?
·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 질병에 걸린 아이는 몇 살인가?
· 아이가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중이염이 아이의 청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그 외에 부모의 선택 또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수 있으로, 환아 부모와의 의견교환도 중요합니다.

 1. 항생제 치료

급성 중이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치료입니다. 하지만 항생제 투여의 시기와 사용량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의사들은 5일 사용을, 다른 의사들은 10일 사용을 권하기도 하고, 2-3일정도 지켜본 뒤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만 사용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에서는 다른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적어도 한달은 관찰을 한뒤 사용을 하도록 조언하기도 합니다. 항생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가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는 항생제 사용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항생제를 써도 중이강의 삼출액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간혹 설사, 구토등의 항생제 부작 용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의 귀 통증은 첫 24시 간 내에 가장 심하지만, 항생제는 이를 없앨 수 없다. 빈번한 항생제의 사용은 결국 항생제의 내성이 있는 세균을 만들어 내어 앞으로의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구개열, 다운증후군, 전신 면역질환, 인공와우 수술 등을 받은 경우에는 항생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나이가 어린 경우에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 기타 약물 치료

급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대게 귀의 통증이 수반되는데 환자 중 60% 정도에서 첫 24시간 이후에 통증이 완화되며, 며칠 후에는 이 비율이 80-90%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따라서 첫 24시간 동안은 통증 조절이 중요하며, 보통은 타이레놀이나 부루펜과 같은 진통제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 고막이 뚫어져 고름이 나올 때는 이용액(귀에 넣는 물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조적인 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나 점막수축제 등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치료의 직접적인 효과는 증명된 바가 없고 흔히 동반된 상기도 감염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분비액을 마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예방

몇몇 알려진 위험 요소들은 노력에 의하여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그러한 것들을 포함한 일반적인 중 이염의 예방법입니다. 적어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합니다. 만약 젖병을 꼭 사용하여야 한다면 수유 중에 아기를 눕히지 않습니다. 간접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상기도 감염은 중이염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대단위 보육시설에 접촉을 줄임으로써 중이염의 감염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이것은 소아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것입이며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스케쥴 대로 맞아야 합니다. 중이염을 막는 예방접종은 아직 없으나 중이염의 원 인이 되는 감기를 줄일 수 있으며, 특정 세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도움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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