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추석연휴에 15년만에 TV공연을 한 가황 나훈아가 장안의 화제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연에 임한 그를 보면서 가황이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알수있었다. 

 
나훈아의 수많은 히트곡과 그의 가창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새로운 곡을 만들고 그것을 직접 발표하는 모습에서 절로 감탄과 찬사가 나온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난8월에 발표한 여러 신곡을 선보였다. 그중에서 유난히 눈길이 가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가 바로 테스형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소환한, 이 노래는 나훈아의 구수한 목소리와 절묘한 가창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노랫말에 소크라테스도 울고갈 깊은 메시지와 함께 삶에서 흔히 느끼는 애환을 쉽고 단순한 가사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나훈아만의 힘을 보여줬다고 할수있다.
 
또한 나훈아는 이번 공연중에 코로나19로 수고한 의료진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KBS가 여기저기 눈치 보지 않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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