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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 보낸 추석 명절
문석흥 논설위원(전 한광고등학교 교장)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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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07  13: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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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명절로는 ‘설’과 ‘추석’이 있다. 이 두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성묘도 한다. 특히 추석은 계절적으로 가을이어서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에다 새로 수확한 여러 가지 햇곡과 신선한 과일들이 풍성해서 마음속으로도 넉넉함과 즐거움이 넘치는 명절 중에 명절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도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맞이하던 추석 명절이 올 해는 뜻하지도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정부 당국과 방역담당 기관에서는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을 연일 간곡히 당부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자녀들에게 추석에 오지 말라는 당부를 하기도 하며, 어느 시골 마을 어귀에는 “불효자는 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것을 텔레비전 영상을 통해 볼 수도 있었다. 이 의미는 추석에 고향에 오는 자녀들은 효자가 아닌 불효자라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니겠는가. 이처럼 참 희한한 추석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고향 방문을 못하게 되니 관광지나 휴양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같이 겪은 이런 역병이 지나간 후에는 기존의 생활문화가 바뀌어 지는 경우를 본다. 몇 해 전 간염이 크게 번졌을 때, 그 간염바이러스가 보균자의 상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나 침 등에 포함되어 나와 다른 사람과의 접촉으로 인하여 구강이나 항문, 생식기 등을 통해 침투하여 간 질환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이 당시 손쉬운 방역 방법으로 술자리에서 술잔 돌리기를 금하였다. 그 후 간염바이러스를 퇴치한 지금까지 자연스레 술잔 돌리기 문화가 사라졌다.
 
이제 우리 모두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지금까지 전혀 하지 않고 살았던 방역수칙을 힘들게 지키며 코로나를 완전 퇴치할 때까지 인내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데, 이중에 몇 가지라도 코로나 퇴치 이후에도 새로운 생활 문화로 정착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전에 없던 오토바이 배달업이 성행하고 있다. 이 배달업도 조직화되어 있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소비자들도 그 편리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추석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였는데, 이번 추석에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고향방문이 사실상 어렵게 되다 보니 그 대신 관광지나 휴양지를 찾은 여행 인구가 많아 졌다 한다. 심지어는 ‘추캉스(추석여행)’라는 신조어 나올 정도가 되지 않았는가. 이런 풍조가 무르익어 가다 보면 코로나가 퇴치되고 나서도 추석에 고향 방문이나 차례, 성묘 같은 지금까지의 추석 명절 풍속도, ‘추캉스’문화로 바뀌어 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의식 구조가 바뀌고 새로운 생활 문화로 정착해가는 것도 자연현상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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