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삶의 향기
이방인이 되어 시 읽기
최와온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0.07  11:38: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기차를 타고 혼자 군산을 다녀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카페에 앉을 수도 없어 기차에 몸을 의탁하기로 하고 역으로 향했다. 물과 카스테라를 크로스백에 넣고 자유로운 나의 두 손과 두 발을 위해 집 밖을 나가니 가을 햇볕도 환하니 지금이 내 세상이구나!
여기에서 나는 이방인이 되어 군산 기차길과 경찰서 앞을 지나 걸었다. 메밀 비빔면을 먹고 군산 시외버스터미널 상가 신문 판매대에서 ‘시’가 눈에 띄어 신문을 샀다.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이름으로 나온 시집은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들의 시 69편을 담아 소개하는 기사였다.
“꿈을 낳으려고 노동의 감옥에 갇혔지만 그들은 시를 짓고, 모여 낭송하고, 시집을 묶었다”고 시를 소개한다. 
기계와 함께 소음의 작동으로 외국인과 현장 근무하는 노동자인 나는 거리에서 이 시를 읽으며 그대로 공감이 되어 한참이나 울렁거렸다.
시를 이렇게 잘 쓰는 이들은  이주노동자를 넘어 시인들이다. 너나 구분 없이 지구라는 파란별에 박혀 앓는 생명붙이들! 당신이 이렇게 아프면 별도 아프다. 
서로즈는 이주 노동자 네팔 사람이다.
지금은 떠나 네팔로 돌아갔지만, 한국에서 고용되어 일하며 고된 노동현장에서 맞닥뜨린 절망을 시로 썼다.  
 
- 기계 -
 
사람이 만든 기계와 
기계가 만든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다가
저녁에는 자신이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구나
친구야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여기는 사람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
.....
이 기계의 도시에서 기계와 같이 놀다가
 어느 사이 나도 기계가 되어버렸구나!
 
- 서로즈의 시‘기계’ 중에서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와온 평택시 문인협회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택상공회의소, 평택시기업지원교류협의회 및 평택기업인연합회 협약식 개최
2
“정리정돈을 잘 하자”
3
평택시, 공원 내 나무(식생)관리 부실
4
‘독감 예방접종 부작용’
5
평택시, 소사벌 지구‘가로수 관리 소홀’
6
'축제에 대한 방역 문제점'
7
평택시, 관광호텔 관련“특혜 없어”
8
지산동 - 송탄로타리클럽, 노인 구강 검진사업 협약
9
안성시, 뒤죽박죽 관리되는 향토유적
10
시민사회재단 건설위원회, 목수들의 재능 기부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한규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한규찬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