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평안오피니언
학교급식
문석흥 논설위원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3.20  17:40:4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문석흥 논설위원

며칠 전, TV뉴스에서 학생들의 학교급식 현장 실태를 보았다. 급식 내용이 입맛에 맞지 않아 대부분 학생들이 남겨서 잔반통에 그냥 쏟아 버리는 것이다. 기자가 실제로 두 가지 차림의 식판을 들고 거리에 나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어느 것이 좋으냐고 물었다. 하나는 일반적인 학교급식 차림이고 다른 하나는 패스트푸드류가 함께 있는 차림이었는데 학생들은 후자를 좋다고 했다.

영양교사의 말로는 4천원의 한정된 돈으로 나름대로 영양가를 계산해서 차린 식단인데 학생들은 자기들의 입맛에만 맞추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식생활 문화가 바뀌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변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빠 르고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소위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이 생겨난 것이다.

이는 이미 가공된 식품을 조리 없이 직접 먹거나 기름에 튀기거나 구어서 간단히 조리해서 먹는 간편한 음식이다. 식품에 첨가물이 많이 혼합되어 맛이 있다. 주로 햄버거,피자, 튀김 닭, 라면, 햄, 소시지, 빵, 콜라등이 이에 속하며 빠르게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단점이 있다면 오래 먹다 보면 영양의 불균 형으로 비만과 여러 가지 성인병 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전통음식은 슬로우후드라고나 할까? 조리해서 먹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달고 고소하기보다는 짜고 맵고 신 자극적인 맛이다.

그리고 아무데서나 간편하게 먹기가 쉽지 않다. 재료는 주로 곡물과 수산물, 채소류, 젓갈, 장류(간장 된장 고추 장),등이며 음식도 밥, 김치, 나물, 국, 찌개 등 다양한 종류의 차림이다. 그러나 재료가 가공물이 아니며 제조법이 찌거나 삶거나 끈임으로 해서 완전히 익혀 먹는다는 점, 비만이나 성인병, 환경병 오염의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장·노년층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음식을 먹어왔기에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이 아무리 맛이 있고 먹기에 빠르고 간편해도 좀처럼 입맛을 바꾸기가 어렵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이 시대에 태어나 일찍이 달고 고소하고 아무데서나 쉽고 간편하고 또 저렴하게 구해 먹을 수 있는 패스트후드나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들어 있는데 좀처럼 우리의 전통 음식이 입맛에 당기겠는가.

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농촌 지역 초등학교부터 시작했는데 그 때가 지급부터 30년 전 쯤 된다. 그 이전에는 각자 집에서 도시 락을 싸가지고 와서 먹어야 했다. 그 시절에는 1천불 소득을 목표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을흘리던 시절이었으니 감히 학교급식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던가.

식량 절약을 위해 혼분식 장려를 강행했고 심지어는 암행 검열관들이 예고 없이 점심시간에 학교에 나타나 교실에서 도시락 검열을 했던 시절이었다. 입맛이 있고 없고 따질 여유가 어디 있나, 잡곡밥이든 보리밥이든 배불리 먹을 수만 있으면 만족했던 시절이었다.

청소년, 학생들이 우리식 밥상 음식보다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 음식을 더 좋아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우리가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 대국의 대열에 들어서 생활이 풍족해 지다 보니 입맛도 고급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패스트푸드의 장점과 우리의 전통 음식의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급식 방법을 개발할 수는 없는지? 학생들이 식판을 깨끗이 비우지도 않은 채 아까운 음식을 남겨 잔반통에 쏟아 붓는 것을 보면서 지난 날 없어 못 먹던 시절을 생각하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문석흥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안성도시공사 설립이 제2의 대장동?
2
이태원 압사사고...평택시민‘3명 사망’
3
소사벌 공영주차장 공약 무산 위기 !!!
4
평택시, 지금은 핑계 대신 노력할 시간
5
평택박물관,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통과
6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 제고해야...
7
“평화와 예술의 공간”평택에 들어선다
8
정거장
9
슈타인마이어 獨대통령,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10
안성시, 안성~양재 광역버스 신규노선 사실상 확정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