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일부 목조문화재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향토 문화재인 ‘충의각’이 방치되다시피 관리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충동에 위치한 충의각(忠義閣)은 조광조(1482~1519)와 오달제(1609~1637)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각(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으로 1991년 평택시 향토유적 제 5호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해당 문화재를 보존·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충의각은 화재 위험로부터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충의각에는 화재 예방을 위해 단지 2대의 소화기만을 비치해놓고 있으며, 그마저도 모두 정상 압력을 벗어나 ‘0’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처럼 소화기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했을 시 초기진압에 어려움을 주게 되며, 그럴 경우 오래된 목조문화재는 전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단순히 소화기 점검을 넘어, 문화재 자체에 대해 시가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시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화성시 송산동에 위치한 용주사에서 불이 나면서, 정조 임금, 사도세자, 경의황후, 효의왕후 등의 위패를 모신 호성전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외부 흔적이 없기 때문에 내부 발화로 추정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목조문화재 하나가 소실된 것이다.
 
이러한 일이 평택시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나마 이번에 전소된 호성전은 지정문화재가 아니며, 정조 위패 등도 모조품으로 밝혀졌지만, 평택시 향토문화재가 전소될 경우 그것은 실질적인 문화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평택시에는 충의각 외에도, 원균사당, 정도전사당 등과 같이 여러 목조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가 화재로 사라지지 않도록 시가 선제적인 점검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조치해주었으면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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