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지제역과 고덕신도시 불법주차가 심각하다. 두 곳 모두 유동인구에 비해,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지난 2016년 12월 9일 지제역 SRT가 정식 개통됐다. 이에 따라 교통 편의성이 증가하며 많은 시민들이 이를 이용하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주차공간의 협소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시민들은 불편과 불만을 곧장 민원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서 SRT 개통 전에 주차문제를 고려해,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차 공간부족에 관한 시민들의 민원을, 평택시가 불법주차 문제로 해석하여 단속만을 강화하자, 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찾으면서 단속만 하는 것이 능사냐’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시는 불법주차 단속을 우선시하는 것 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제역에 불법주차 문제가 시민들의 도마에 오른 이유가 시에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들어선 고덕신도시 역시 주차문제로 인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으니 근로자들은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주차단속에 걸려 과태료만 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도로변에 빼곡히 불법 주차되어 있는 차들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여 시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불법주차한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SRT 예매 고객이나, 생계를 위해 출근한 근로자 모두 주차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에서 발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불법주차 문제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평택시는 이제 인구 50만이 넘는 큰 도시가 되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땜질식 처방행정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선제적인 행정으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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