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길거리는 청년 예술인들로 인해 북적하다. 화가, 음악가, 시인, 디자이너 수많은 예술 장르들이 만나 협업하고 공조하여 결국엔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청년 예술인들 가운데 서울이 고향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청년 예술인들이 상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에서는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나마 주어지는 지원금도 대부분 원로 예술인들에게 주어지다보니 더 많은 지원과 기회를 찾아서 서울로 떠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국 청년 예술인들 중에서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로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모이고 있다.
 
물론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 역시 나름대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택시에 시인과 화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시화전 “포문을 열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주인공은 평택 내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던 젊은 시인과 젊은 화가들로 이들은 전시회 취지로 서울근교에만 문화, 예술 전시 일정이 집중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갤러리 카페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지방의 청년 예술인들도 자신들의 젊음과 청춘을 바쳐 열정적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다르게 지방의 청년 예술인들에게는 큰 고충이 존재 한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이 금전적인 이유다. 문화재단, 혹은 정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서울특별시처럼 문화, 예술이 활성화 된 도시의 경우 수많은 재단과 지원금 등이 즐비하다. 예컨대, 2020년도 상반기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전국 예술인 창작지원금 모집을 시작했는데, 6,000명의 예술인을 선발해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계획 된 인원보다 많은 예술인들이 지원 해 당초 계획인 6,000명보다 더 많은 예술인들이 지원금 수혜를 받은 것으로 통계됐다. 서울에 위치한 예술인 복지재단이 그만큼 예술인들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외에도 수원시나 제주도 같은 경우 청년 예술인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청년 예술인들에게 적극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 내에서 활동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평택시도 지난 4월, 평택시문화재단을 출범했고, 지역 내 여러 예술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은 없었다. 지역 사회에서의 문화 예술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는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앞으로의 평택시문화재단이 어떠한 지원정책으로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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