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만남의 씨앗은 마음의 꽃이 맺어준 결실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그 만남 속의 에너지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과 관심이 얽히고 어우러져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고 열량 부산물 일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만남을 경험하며, 또한 돌아서는 미덕도 배워 간다.
 
어쩌면 이 사회는 헤어짐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남의 서곡들로 장식 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늘 준비된 이별 앞에 안타까워하는 순간들이 모여 또 다른 만남을 기획 하게 마련이고, 또 그렇게 반복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듯하다.
 
그런데도 우린 늘 상 헤어짐 앞에선 숙연해 지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서는 미덕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헤어지는 연습이 부족해서는 더욱 아니다.
 
아름다운 만남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석별은 깊은 샘에서 무한히 솟아오르는 샘물처럼 순수의 원천 같은 만남이기 때문에 더욱더 애잔하기 마련인 것 이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헤어짐은 참으로 많은 이 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달이 다하면 이제 또 한 번의 사회적 만남을 정리 하려 한다. 정년을 하고 처음으로 접했던 현장 업무에 정이 들 만 할 때 약속한 만큼의 기간이 도래하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이미 아름다웠기에 마음은 뿌듯하지만 헤어짐 앞에 서먹해지는 시계소리는 어쩔 수 없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그 엇박자 사이를 채워놓고 돌아설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 하려니 가장 먼저 행복한 만남으로 엮어 주었던 동료들이 가슴속에 꽉 들어와 있음을 느끼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최선의 방정식 이란 것을 안다. H자동차 그룹의 협력사인 FM P의 일원으로 단기간의 새로운 경험을 마치려 한다.
 
낯설고 일도 선 현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두려움이 앞선 것은 당연 하였다. 그러나 몇 안 되는 단촐 한 팀원들의 정성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그 아쉬움이 더 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가 남았다. 
 
고마웠던 우리 동료들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쳐 부르며 마음 깊이 새겨 두는 일과, 생에 가장 아름다운 만남으로 헤어짐을 장식하는 일이다.
 
부하직원들을 늘 가족처럼 대하며 울타리를 만들어 주신 우리들의 대장 곽중경 소장님! 느리지만 완벽하고 다정스런 동갑내기 이계현! 차분함과 성실함의 대명사 선인 엄철섭!   
 
회사의 귀염둥이 막내 홍일점 살림꾼 이주연! 겨우 네 명이지만 단촐 했던 행복만 들기의 주인공 들이 있었기에 아쉬운 헤어짐 보다는 아름답고 행복했던 만남으로 오래 기억 하고 싶다. 이 행복했던 또 한 번의 만남은 새로운 만남의 튼실한 씨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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