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소사벌 상업용지의 거리와 점포에는 유동객과 손님들로 가득찼다. 아니 소사벌뿐 아니라 웬만한 상가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쳐 보였다. 한 가게 주인은 “오늘 같으면 걱정이 없을것” 이라며 “얼마전부터 매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라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시점에 이런 얘기를 들으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궁금증이 풀렸다. 그 이유는 바로 재난지원금의 지급으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일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였다.
 
재난지원금은 받고나서 3개월 이내에 써야되기 때문에 지갑이나 통장에 넣어두는 저금 하고는 성격이 다르다고 3개월 내에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기부가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물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이정도 지원금 가지고는 택도 없고, 남길 여유가 없겠지만은 꽤 많은 사람들은 ‘가욋돈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와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과 소득 중하위자를 돕기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뜻있는 길인가?’ 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쓰지 않고 기부하는 수동적인 방법도 있지만, 좀더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보고, 부모님을 위한 선물도 준비하고, 오랫동안 찾아 뵙지 못한 선생님이나 어르신들께 식사도 대접하고, 모처럼 내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생색도 내보면서 지원금을 사용한다면 그 취지에도 부합하고 가정의 달 5월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가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추락하고, 보고싶은 가족과 이웃을 잘 만날 수 없고, 세상에서 가장 긴 강제방학을 하고 있어도, 언젠가 다시 올 미래를 위한 힘찬 날개짓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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