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멸망 이후 중국에서 각 세력이 군웅할거하던 시기인 오대십국을 끝내고 새로운 왕조가 탄생했다. 960년 조광윤이 오대 십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후주(後周)로부터 선양의 형식으로 개봉(開封)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웠으니 바로 송(宋)나라이다. 

 
  한때 TV드라마로 유명했던 포청천도 송나라 시기의 인물이다. 포청천은 원래 안휘성 합비 사람으로 청렴한 관료로서 이름을 떨쳤다. 법을 집행하는데 워낙 엄격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후에는 염라대왕이란 별칭도 붙였을 정도였다. 또한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칠협오의’라는 소설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법 집행에 있어서 황실의 귀족도 일반 서민과 같이 죄를 물었다. 그에게는 3개의 작두가 있었는데 하나는 용머리와 호랑이 머리, 그리고 개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었다. 
 
  역모를 꾸미거나 황실의 종친이 죄를 범하면 용의 작두로 목을 베었고, 호랑이 머리는 관리들 중에서 탐관 오리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개의 머리 모양을 한 작두는 일반인 중에서 흉악범의 목을 베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먼저 벌을 주고 황제에게 고하는 형식을 취하므로 모두 그를 두려워 하였다. 법 앞의 평등을 실천한 인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포청천이 활약했던 송나라는 960년에서 1279년으로 북송과 남송 시기로 나누어진다. 모두 18명의 황제가 있었고 31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왕조였다. 조광윤이 비록 송나라를 건국 했으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평화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조광윤은 당나라 말기의 지방세력과 환관 세력이 당나라를 멸망시켰다고 생각해서 문관을 우대하고 무관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오히려 송나라의 국방을 약하게 하였고 당시 북쪽의 요나라에게 조공을 바치기에 이르렀다. 
 
  당시 북쪽에서는 요나라 뿐만 아니라 여진족을 중심으로 하는 금나라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송나라는 금나라와 연합하여 요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이어서 금나라에게 멸망당하고 만다. 이후 송나라의 후손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금나라에게 멸망하기 이전을 북송, 그 이후 다시 남쪽에 도읍을 정했다고 해서 남송이라고 한다. 
 
  금나라 군대가 계속 남쪽으로 공격하였으나  당시 유명한 장군이었던 악비(岳飛)의 활약으로 금나라 군대를 막아냈고, 결국 지금의 항주에 도읍을 정하고 남송시대를 열었다. 남송시기의 중국은 당나라 시기부터 시작된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 및 주변 국가들과 무역을 활성화하였고, 이를 토대로 중국 역사상 가장 상품경제와 문화교육 및 과학이 번영을 이루었던 시기였다. 송나라가 번영했던 시기는 지금으로 따지면 세계 경제의 22.7%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하였다. 동시에 송나라가 문관을 중시했기 때문에 유학이 부흥했고 당나라와 송나라의 문인들을 합쳐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를 배출하기도 했다.
 
  양자강 이남으로 피신한 남송이 중국 문화의 꽃을 피우는 동안 북쪽 지역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북쪽은 중국의 한족이 아닌 유목민들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요나라가 멸망한 후 금나라가 그 위세를 떨쳤으나 몽골초원에서 징기스칸을 중심으로 하는 몽골족이 새롭게 통합하여 정복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몽골족은 우선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중동 지역과 유럽에 대한 진출을 시도하였기 때문에 당분간 송나라는 안전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송나라는 개봉과 남경, 그리고 낙양 등 중원 지역을 수복하였으나 그 시간도 길지 않았다.
 
  몽골에게 멸망하기 이전의 송나라는 당나라 시기와는 달리 과거제도를 통한 관료를 선발하여 국가를 통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래서 중국의 실제적인 과거제도는 송나라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송나라 시기의 과거제도는 한반도에도 그 영향을 미쳐 과거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새로운 사대부 계층을 만들었다. 
 
  문관을 중시하고 국방을 소홀히 했던 송나라는 몽골족의 거듭된 침입에 점차 위기감이 더해갔고  당시 한반도의 고려 왕조도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송나라의 번영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었던 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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