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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광장] ‘성시경, 위성미’
문석흥 논설위원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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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7  16: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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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석흥 논설위원

근래에 와서 새 정권이 출범하면서 정부 각료들의 명단이 발표되면 누가 붙이는지는 몰라도 즉시 법에도 없는 000내각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언론 보도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그 이름이 생소한 것도 아니고 유명 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의 이름이 붙여진다. 즉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 성시경 내각, 위성미 내각이 그 예다. 이름 석 자 한자 한자마다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면, ‘고소영’ 하면 고=고려대, 소=소망교회, 영=영남, ‘강부자’하면 강=강남, 부자=부동산부자로 쉽게 풀이된다.

이번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후속 각료 11명 명단이 지난 18일 발표되자마자 어김없이 가수 ‘성시경’과 재미교포 골프선수 ‘위성미’가 등장했다. ‘성시경’ 하면 성=성균관대, 시=고시, 경= 경기고, ‘위성미’하면 위=위스콘 신대, 성=성균관대. 미=미래연구 원으로 설명된다. 즉 지명된 각료 대부분이 성균관대 출신과 고시 출신, 경기고 출신들이라는 것과 미국 위스콘신대와 성균관대,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이라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는 인사의 편 중됨을 꼬집는 풍자일 수밖에 없다. 지난 18일, 11명의 후속 각료 명단이 발표된 다음날 친목회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만나자 모두들 ‘성시경’이 화두였다. 특히 성균관대 출신 회원에게 던지는 말이, “이번에 어떻게 전화 안 받았어?”, “가만히 있어 이제 무슨 소식이 곧 올 거야!”등의 농담 섞인 대화로 한바탕 헛된 웃음의 인사 들을 나눴다.

그렇다고 느닷없이 자기 이름이 붙여진 그 연예인 당사자들이 항의를 하고 나섰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은 없다. 만약 유명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이름에다 맞추어 붙였다면 이렇게 파급효과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전문 적으로 연구한 것처럼 참 절묘하게도 가져다 맞춘 내각이름이다. 이런 일은 지난 자유당시대에도, 5/ 6공시대에도, 문민, 국민의 정부 시대에도 없었다. 다만 참여정 부 때 ‘코드인사’라는 말은 있었다. 꼭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그렇다는 말이지 뭐.’ 라고 우스갯 소리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한편 생각하면 부정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왜 성균관대가 많으냐? 왜 고시출신 이 많으냐? 왜 경기고출신이 많으 냐? 편파인선이 아니냐? 이래도 탕평인사냐? 라는 비판이 아니겠는가.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역대 어느 정부치고 인사만사를 내세우지 않은 정부가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인사 만사의 뜻을 온전히 살리지는 못했다. 더구나 청문회법이 생긴 이후부터는 처음부터 청문회에서 깔끔하게 통과된 인사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인사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렇다고 나랏일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내각의 자리인데 내 사람이라고 해서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뽑았을 리야 있겠는가. 나름대로 적재적 소를 찾아 심사숙고 끝에 선정했 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우연찮게 성시경으로, 위성미로 보이게 되었을 것이라고 이해해줄 수도 있을 법한 일이거늘….

선거를 거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권이 야심차게 펼쳐 나갈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정한 인사와 조직에 대해 나라의 정체성과 헌 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일단 인정하고 순조롭게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게 하고 그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이 평가할 일이 아닌가.

우리가 민주정부를 세운 지도 환갑 나이를 훨씬 지났다. 이젠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내각에 대해 연예인 이름이나 붙여 꼬집는 풍토를 버리고 좀더 성숙하고 신사다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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