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기획·특집중국, 중국인의 지혜
중국, 중국인의 지혜 378다시보는 중국 역사 (32) 오호(五胡)의 중원공략
박기철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2.05  12:51:3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중원의 한족 왕조는 무능하고 내부 분란으로 혼란한 틈을 타 북쪽의 유목민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한족들을 약탈하고 자신들의 정권을 세웠다. 모두 16개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데 기본적으로 한 왕조의 역사가 50년도 되지 않을 만큼 짧았다. 왕조의 끊임없는 교체와 전쟁은 이 땅에서 살고 있던 한족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남쪽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전쟁의 고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쪽의 바닷가와 산속으로 들어가 정착한 사람들을 일컬어 객가인(客家人)이라고 한다. 이들은 원래 황하의 중하류 지역에서 중화문명과 함께 농경문화의 중심이었다. 삼국시대 말 지역의 귀족들과 명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집안이나 씨족사회가 집단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이주는 수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그 첫 번째 시기가 바로 삼국시대부터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주는 거란족과 몽골족이 중원을 공략했던 13세기에 이루어졌다. 세 번째는 만주족이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웠던 17세기에 이루어졌다. 
 
이들은 양자강을 넘어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복건성(福建省), 광동성(廣東省), 광서성(廣西省), 호북성(湖北省), 호남성(湖南省)등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의 남쪽에 정착한 객가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독특한 양식의 건물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건축 양식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복건성에 분포되어 있는 토루(土樓)이다. 토루는 중국의 전통적인 천지(天地)의 사상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것을 표현하여 원형으로 지어져 있다. 흙으로 3층 혹은 4층을 만들었으나 제일 높은 층에만 조그마한 창문들이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마당이 놓여져 있고 1층과 2층은 부엌이나 창고로 사용하고 3층과 4층에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백명이 같이 생활을 하는 구조이고 그 안에는 교육과 공동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고 있다. 만약 외부로부터 침입이 있을 경우 대문을 잠그면 하나의 요새로 변하는 구조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든 고향을 버리고 왔기 때문에 다른 중국인들보다 훨씬 더 강한 생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들을 중국의 유태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중국의 남쪽에 거주하는 객가인들의 수는 약 7천만명이고 홍콩, 마카오, 대만 등지에 2천만명, 그리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4천만명이 거주하여 약 1억명이 넘는 객가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객가인들은 어디를 가든지 자신들이 객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상호협력하면서 발전을 도모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손문(孫文)과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등소평(鄧小平)도 객가인이었다.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대만의 지도자들 중에서도 총통을 지낸 이등휘(李登輝)와 마영구(馬英九), 그리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채영문(蔡英文)도 객가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홍콩에서 거상으로 알려진 이가성과 싱가포르를 건설한 이광요도 모두 객가인들이다. 
 
객가인들이 성공한 이유는 원래 중국의 남쪽 지방은 도교가 상당히 보편적이었으나 이들의 문화는 전통적인 공자의 유교사상에 근본을 두고 있어 자녀 교육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외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전통과 타인의 문화를 흡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상업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객가인들은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이들은 천년의 세월을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기철 평택대학교 중국학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안신문 선정‘ 2022 평택·안성 ’10대 뉴스
2
평택·안성, 강남 직행좌석버스 노선 신설된다!
3
2023년 알아두면 좋은 바뀌는 제도 Ⅰ
4
정장선 평택시장
5
지방정치를 좀먹는 정당정치
6
임인년(壬寅年), 한 해를 마무리하며
7
안성시, 여소야대 시의회와 첨예한 대립
8
계묘년(癸卯年), 높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9
수원지검 평택지청·법무부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청소년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 및 예술 발표회’진행
10
평택항, “항만경쟁력 지켰다”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  대표메일 : pa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