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북읍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사진=최화철기자
청북읍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사진=최화철기자

평택시 청북읍 주민들이 한 레미콘 공장 부지 이전 사실이 알려지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반대 시위를 개최하는 등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7일 평택시와 삼표레미콘 반대 대책위원회(반대위) 등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청북읍 토진리 9천419㎡ 일대에 25억 원을 투입, 레미콘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삼표산업은 2017년 해당 부지에 공장 신설 승인을 요청했지만 시로부터 불허 결정을 통보 받았다.
 
공장 부지 일대는 주거 지역으로, 환경문제 등 지역주민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018년 삼표산업은 공장 규모 축소 계획 등으로 다시 시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이에 삼표산업은 행정소송을 진행, 1심에서 패소했지만 최근 승소함에 따라 토진3리 일대 레미콘 공장 설립을 강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북읍 토진리, 양교리 주민들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토진리와 양교리 일대에는 한우축사농장, 양계장, 블루베리 농장 등이 위치해 있어 레미콘 공장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62)씨는 "삼표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한 레미콘 공장으로 인해 피해를 많이 받았다"면서 "또 다시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다면 농장 경영뿐만 아니라 주변환경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토진리 주민들은 기존 레미콘 공장으로 인한 피해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위 곽광재 총무는 "현재 한 레미콘 공장에서 폐수도 농수로에 무단 방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피해를 받아왔는데 다른 레미콘 공장까지 들어선다는 것은 주민들을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미콘 공장의 유해성은 심각하다. 토진리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장 부지 1km 이내 7개 마을 1천여 명의 주민이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표산업 관계자는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주민들과 협의해 상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진리와 양교리 주민들은 삼표산업 서울 본사 집회에 이어 이달 시청에서 예정된 도시분과 심의위원회 추이를 지켜본 뒤 지속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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