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상수원보호구역과 관련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평택호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진은 녹조가 가득한 평택호 모습. 사진-최화철기자
평택시가 상수원보호구역과 관련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평택호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진은 녹조가 가득한 평택호 모습. 사진-최화철기자

평택시가 최근 개최된 실무소협의회에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앞서 평택호 수질부터 개선되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시에 따르면 평택시는 지난 13일 상수원보호구역과 관련한 지역별 현황을 청취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안성시·용인시와 해당 사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지난 9월 구성된 진위천, 안성천 평택호 수질개선과 지역간 상생발전을 위한 민관정 정책협의체 회의에 이어 한달만이다.
 
이날 각 지자체 주민대표 등도 참석해 상류하천의 고도처리시설 설치 요구는 물론, 평택시가 수질개선을 타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는 날선 질문도 나왔다.
 
먼저 평택시는 갈등 해결 방안으로 평택호 수질 5등급을 2등급으로 개선해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 관계자는 "우수량과 평택호 방류량에 따라 수질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평균 COD 5등급으로, TOC로 보면 4등급 정도 된다"며 "현재 평택호의 가장 큰 문제는 유기물도 문제가 있지만 부영양화 지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 발생이 문제인데, 녹조가 많을 때는 1년 기준 7~8개월 동안 발생한다. 현재 평택호는 농업용수로 쓰고 있지만 농업용수 등급을 상회하는데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용역 결과 평택호 내부 오염원이 54%인데 상류에서 오는 오염원이 약 45%"라고 덧붙였다.
 
평택시 발표에 따르면 유역별 배출 부하량은 평택시 25% 안성시 21%, 화성시 17%, 용인시 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성·용인시 주민대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훈 안성시 주민대표는 "안성시도 수질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평택호 수질 악화 원인을 안성시와 용인시에 넘기는 것 아니냐"면서 "상류쪽이 아닌 평택시에서 내려오는 부분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시 주민대표는 안성천과 진위천 상류에 고도처리시설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성복 주민대표는 "평택호 수계에서 고도처리시설이 전혀 없다는 부분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 용인과 안성시가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실무소협의회를 마친 진위 안성천 상생협력 민관정 정책협의체는 2차 용인시, 3차는 안성시에서 가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각 지자체의 입장과 설명을 청취한 뒤 수질개선과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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