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문화재단을 추진하자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이 반대위를 결성, 집단반발(평안신문 11월 6일 1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15개 문화재단들이 지역 예술인의 지원보다 인건비에 치중된 예산 편성은 물론, 성공사례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평택문화재단에 대해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평택문화재단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는 2017년 6월 문화재단 기본 계획안 수립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조례 제정과 10월 정책간담회를 거쳐 내년 4월 문화재단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평택시가 문화재단 준비 단계부터 지역 내 문화예술인의 의견 청취 및 지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문화재단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반대위는 문화재단 설립 시 지역 예술인의 지원보다 재단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에 소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호 평택시교향악단 음악감독은 “문화재단설립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대한 용역 설문조사부터 문제가 있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은 것은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공연, 전시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행정인력 중심의 막대한 인건비가 소요되는 문화재단 설립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용식 평택예총 회장은 “전국에 많은 문화재단이 있으나 성공사례가 없다. 예산은 많이 소요되고 각 예술단체들과의 마찰이 엄청나다. 성공사례가 있는 문화재단이 한곳도 없는데 잘 알아보고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 예술단체들에게 더욱 많은 공연 기회가 부여되야 한다. 문화재단의 예산 편성은 너무나 많은 행정 인력 지원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인근 오산문화재단 예산의 경우 2017년 56억 원, 2018년 60억 원, 2019년 62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는 30%를 웃도는 데다 총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가 수차례 토론회와 간담회 등에서 설명한 여주문화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지역 예술인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출범했는데, 지역예술인에게 소극적인 지원을 한 탓에 기존 문화예술관련 단체들이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문화재단 반대위가 문화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이유다.
 
여주세종문화재단 관계자는 “설립 초기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내 문화예술인의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은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없다. 시 예산이 2조 3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문화예술에 대한 비율은 상당히 낮으며 현재 0.1%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타 지자체의 경우 2%이상이 문화예술에 투입된다. 문화재단 설립에 인건비로 제동을 건다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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