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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나이
문석흥 논설위원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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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1  11: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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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석흥 논설위원

2013년, 계사년 새해가 시작 되었다. 그 첫날, 1월 1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온 국민이 일제히 한 살을 더 먹었다. 심지어는 2012년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도 하루만에 2살이 된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이세는 법이다.

서양 사람들은 생일날로부터 따져서 1년이 지나 생일날이 돌아 와야 비로소 한 살을 먹는다. 그리고 그 이후는 하루하루 날수를 누적해 나감으로써 몇년, 몇 개월 ,며칠 이렇게 나이를 따진다. 같은 동양권인데도 이웃 일본이나 중국도 생일을 기준으로 만으로 나이를 센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권에도 터키는 우리처럼 햇수로 나이를 센다고 한다.

이는 옛날 고구려 유민들이 발해를 건국하는데 터키의 선조인 돌 궐족이 형제의 나라로 의를 맺고 고구려를 도왔다는 역사를 뒷받침 하는 것은 아닌지? 왠지 터키 사람들은 6.25 전쟁때도 군인을 많이 파견 했고 지금도 우리 나라와는 우호적이다. 왜 이렇게 나라마다 나이 계산 법이 다를까?

간단히 말해서 서양은 출생한 날(생일)로부터 나이를 따지고 우리나라는 출생한 해로부터 따진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매년 정월 초 하루인 설날을 기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날을 제외한 그 해 중에 어느 날에 태어났건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나이가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나이를 세는 단위도 ‘설’의 변형어인 ‘살’을 붙여서 한 살, 두 살 이렇게 부른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나이를 세는 단위가 년, 월, 일로 세분화 되는 그 관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합리성 면으로 보면 몇 년, 몇 월, 몇 날까지 따지는게 정확 하기는 하다. 그러나 사람이 하 루살이처럼 짧게 살다 죽는 것도 아니고 수십 년을 사는 긴 생애를 볼 때 구태여 년, 월, 일까지 따지는 게 좀스러운 면도 있다.

사실 나이 먹어 늙게 되면 몇 살 차이는 얼굴 모습으로 보아서는 분간 할 수 없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은 예로부터 수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있다.

예를 들면, 한 눈으로 보아도 정확히 셀 수 있는 것도 ‘두어서너 개’, ‘너더댓 개’라고 한다. 서양인들은 one 아니면 two일 뿐이다. 또 술을 1병을 마시든 두 병을 마시든 ‘술 한잔 마셨지’라고 한다.

이에 비하면 서양 사람들은 수에 대한 개념은 지독할 정도로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물건을 사면 정가는 있으나마나, 값을 깎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덤으로 더 주고받기도 하는데 서양 사람들은 네 것은 네 것, 내 것은 내 것이고 같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각자 계산을 한다. 그런 치밀성 때문에 서양이 일찍 과학문명이 발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또 변해 갈 것이다. 분명 한 것은 지금보다도 지구촌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더 나아가 우주세계도 열릴 전망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일상생활도 정밀화 하고 자동화 되고 더 많은 지식을 소화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곰살궂게 따지는 소인배가 아니라 대범하고 여유로움의 대장부 같은 기상을 보여주는 듯한 우리의 수 개념도 이제는 좀 더 명확해져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요즘 2030세대들은 생일도 양력으로 기념하고 수 개념도 분명해져 감은 다행스런 일이다.
계사년 새해 1월 1일 0시 01 분에 첫 번째로 서울 제일병원과 차병원에서 동시에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5명이라 한다. 이 아기들이 1분만 앞서 태어났으면 두 살이 될 뻔 하지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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