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제한조치로 인해 국내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본 수출제한조치와 관련된 국내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59%의 기업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감내 가능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28.9%가 ‘3개월 이내’라고 답했으며, 30.1%는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으로 답하는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가 반년을 채 버티지 못할 거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1년까지 감내할 수 있다는 기업은 20.5%,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기업은 20.5%로 조사됐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응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6.8%)는 ‘자체적인 대응책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 및 설비투자 자금지원(63.9%) ▶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수입절차 개선(45.4%)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0.1%) 등을 꼽았다.
 
또 중소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소재 개발 또는 제3국 소재 수입을 통해 반도체 소재의 일본 의존성을 줄이려는 시도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거래처 다변화에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은 조사대상의 절반 가량인 42%,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된다는 응답도 34.9%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6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업체는 23.1%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도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8월 초 중소기업사절단을 구성, 일본을 방문해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및 경제산업성 대신과의 간담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계개선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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