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 우리나라 홈플러스에서 전 직원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기사가 났다.

 
“대형마트 체인 홈플러스(사장 임일순)가 무기 계약직 사원을 포함 1만 4283명을 정규직으로 1일 발령하였다. 전체 직원의 99% 가까이가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승진 체계를 받고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기사를 가뭄 속의 단비같이 시원하게 읽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을 위해서 경력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리자·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12일까지 2주간 각종 제도 변경내용·직무 등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원들의 근무환경 마련을 위해 나머지 사안들을 살피고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에도 더 힘쓸 것"이라고 홈플러스의 선언은 정규와 비정규의 골이 깊은 우리나라 사회에 둥둥 북소리 같은 울림이다.  “동반성장”이라는 변화의 큰 물결로 다가오며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게 되었다.
 
아침 출근길에 초등학교 교문 앞 플래카드에 시선이 멈춘다.  “똑같은 일하고도 차별 받는 비정규직,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라는 문구는 비정규직으로 이름 된 학교 급식직원들의 세상을 향한 외침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간제, 단시간, 파견 근로자가 대상이다. 비정규직 차별 금지법이 세워지고 5년이 지났어도 차별 금지, 고용불안 해소 등에 관한 개선책보다 분열만이 선명히 자리 잡아 노동이 노동을 부리는 꼴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정규 비정규’라는 단어를 사회 유산으로 물려주는 나라를 나는 원치 않는다.  학교급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마무리하는 큰일을 맡은 일꾼들이 골고루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들은 정규직원과 같이 한 공간에서 일하면서 더 힘겨운 허드렛일까지 몽땅 맡겨진다. 부당한 대우를 참으며 일한다면 누구든지 억울한 생각이 들것이다. 기존직원과 새로운 직원간 편이 갈라지고 마치 갑노동자가 을노동자를 부리듯이 일그러진 볼상 사나운 이기주의의 인간상이다. 
 
집도 오래되면 낡고 무너지니 고쳐가며 산다. 사람도 개개인의 못된 구석을 스스로 고쳐가며 살아야 살고, 수정된 자본주의로 동반성장하는 성숙한 사회가 이루어어야 하는 건 참 당연한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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