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오는 12월 31일까지 박두진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 ‘박두진 서재에서 찾은 문학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안성 출신 시인 박두진(1916~1998)의 서울 연희동 자택 서재에 보관돼 있던 1950년 이전 발간 단행본 문학서적 가운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창작 시집과 소설집 32권을 선별해 소개한다.
 
단행본 문학 자료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작가들이 우리글로 펴낸 창작 작품집이자 박두진이 1939년 등단 이후 시를 쓰고 문학을 공부할 때 직접 보던 책이다. 
 
100부만 발간해 현재 몇 권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백석의 ‘사슴’(1936년 발간), 이용악이 일본 유학 시절 동경에서 출판해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낡은집’(1938년)을 비롯해 유치환의 ‘청마시초’(청색지사, 1939년), 서정주의 ‘화사집’(남만서고, 1941년), 박두진 서명이 적혀있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년) 등 예술적,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다수 전시된다.
 
특별전은 박두진 자신이 ‘책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창작 시집’이며, 본인이 출간한 책 중에도 ‘초판본을 보존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1920년대부터 1940년대 말까지의 초판본 시집이 중심이 된 전시다. 
 
일제강점기에는 검열과 출판 환경 등의 조건으로 작가가 직접 개인적으로 출판하거나 소량 출판을 통해 창작집을 발간했으며 이런 문제로 출판 당시가 아니면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번에 소개되는 자료들은 시인 박두진이 직접 보고 보관하던 책이라는 점 외에도 우리 근대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현재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자료가 다수 공개돼 의미가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시집, 소설집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시 자료의 문학적, 서지적 가치와 특징을 살펴보고 박두진이 책을 읽고 보관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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