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양자강으로도 불리는 장강(長江)과 황하(黃河)가 중국의 대표적인 강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큰 물줄기를 강으로, 작은 물줄기를 하천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북방에서는 하(河)라고 하고 남쪽에서는 강(江)이라고 호칭한다. 그래서 남쪽 지역에는 장강이고 북쪽에는 황하라고 하여 이름만 다를 뿐 둘 다 같은 의미이다.
 

  중국의 문명을 황하문명이라고도 칭하는데 그 이유는 황하를 중심으로 중국의 농경문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황하는 지금부터 150만년에서 300만년전에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티벳고원 혹은 칭장고원(靑藏高原)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에서 발원하고 있다. 그 길이는 5,464킬로미터로 중국에서는 장강 다음으로 길고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긴 강으로 알려져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2008년도 기준으로 아마존강이고 나일강, 미시시피강, 장강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황하는 흐르는 지역에 따라 상류와 중하류로 구분한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청해성에서 발원하여 사천, 감숙, 녕하, 내몽고, 섬서, 산서, 하남을 거쳐 산동의 동영에서 바다로 흘러간다. 황하의 상류는 주로 높은 고산지역을 지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곳이 마곡(瑪曲)이다. 마곡의 마(瑪)는 티베트 언어로 공작새이란 뜻이고 곡(曲)은 하천이란 뜻이다.
황하의 상류는 ‘공작새의 강’이란 이름에 걸맞을 만큼 맑고 푸르기가 그지없다. 최근에는 황하의 상류를 따라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 이름을 ‘황하어(黃河魚)’라고 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동남쪽으로 흐르던 황하는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서쪽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날아오던 황사가 오랜 기간 동안 쌓여서 만들어진 황토고원을 만나면 그 고원을 넘지 못하고 물줄기가 급격하게 북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르던 황하는 내몽고 지역을 지나 황토고원의 동쪽에서 다시 남하하여 중국 문명을 탄생시킨 하남성을 지나게 된다.
 

  하남성의 정주 부근은 일명 중국이 말하는 바로 ‘중원(中原)’지역이다. 이때부터 황하의 물색은 푸른 빛은 간데없고 누런 황토를 가득안고 동쪽으로 거침없이 흘러간다. 수천킬로미터를 달려오면서 황토를 품은 황하가 인근 지역을 비옥하게 만들어 인류가 농경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황하 중류 지역에서 시작된 농경은 황하를 따라 곳곳에서 문명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앙소문화(仰韶)이며, 이외에도 자산문화, 북신문화, 용산문화 등으로 조금씩 다른 시기와 특색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비록 지역적인 거리는 있으나 모두 황하를 끼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황하문명의 범주안에서 넣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황하문명 이외에도 장강 유역에서도 문명의 흔적이 발견되어 중국문명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강 유역의 문명은 고원다습한 경우가 많아 황하문명처럼 잘 발달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하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살기 시작하면서 농경이 이루어졌다. 매년 거듭되는 홍수로 인해 협업의 필요성과 공동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였다. 황하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지금도 홍수를 막고 농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수(治水)를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둑을 쌓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농경의 정착생활은 인구의 증가를 초래했고 드디어 부족국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부족간에 서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였고 때로는 전쟁도 불사하였다. 중국의 전설속에 나오는 요순(堯舜)도 모두 치수를 국가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았다. 전설과 역사의 혼돈속에서 중국에서 최초의 왕조로 기록하고 있는 하(夏)나라가 등장하게 된다. 하나라는 전설과 역사가 얽혀 있으나 그 뒤를 이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상(商, 혹은 은나라라고도 함)나라와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황하문명의 세례를 받은 왕조가 세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속의 중국인들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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