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인류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이 끊임없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년간의 연구와 관찰을 통해 ‘개미’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졌으며 그는 이 책에서 1억만 년이 넘게 생존해온 개미들을 통해 인간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신’이라는 장편 소설에서 세계의 다양한 종교와 신화를 융합해 인간을 넘어서는 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다루고 있다. 모두 6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신의 존재가 인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에 밤을 새워 읽은 적이 있다. 아쉽게도 결론은 여전히 인간으로서 신을 찾는 것에 대한 한계성과 무지의 무한성을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고 또 문명을 만들어왔던 길을 우리는 고고학의 힘을 빌려 찾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어제를 살아왔고 오늘을 살며 또 내일을 살 것이다. 살아온 길을 찾는 것을 역사라고 한다. 영어로 History라고 하는 의미는 바로 He + Story, 남녀의 성별적 구분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문자로 기록된 시기를 역사시기라고 하고 그 이전의 시기를 선사(pre Histoy)라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발견이 우리의 역사의 지평을 넓혀주겠지만 지금까지는 크게 4대문명을 인류 문명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세계 4대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황하 지역에서 발원하고 있다. 이 문명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큰 강을 끼고 있으며 농업에 적합한 지역들로 인류의 농업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강들은 오랜 기간 범람을 하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고 사람과 가축이 먹을 수 있는 물을 제공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이 가장 우선했던 것은 치수였다. 홍수로 인한 범람으로 농업을 망칠 수 있어 치수가 가장 중요했으며 이는 다른 문명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협업을 배우기 시작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생존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이 생기고 그 마을이 커지면서 도시로 발전하여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시국가들이 형성되면서 국가 간에는 전쟁이라는 것이 발생하였고 왕조가 생겨났다. 이후 가장 강력한 군왕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함무라비 왕이었다. 그는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하여 중앙집권제도를 만들었으며 이후 함무라비 법전을 만들어 반포하기도 했다. 이후 이 지역은 찬란한 페르시아 문명으로 발전하게 된다.
 

  인더스 문명은 인도 북부에서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 강 유역에서 발생했다. 기원전 3,0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조사되고 있는 인더스 문명은 파키스탄의 하라파 지역과 모헨조다로 지역에서 그 유적들이 발굴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하라파와 모헨조다로 두 도시 모두 인더스 강을 끼고 발전한 도시국가였다. 특히 이들은 일찍이 도시를 만들었고 청동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후 아리아인들이 침략해 원래의 거주민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삼았다.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구분하기 위해 신분제도를 만들었는데 바로 카스트제도이다.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이라는 사제 집단과 왕족과 무사인 크샤트리아, 그리고 일반 평민은 바이샤, 노예인 수드라로 구분되었다. 그 중 원주민들이 노예 계층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서양의 문명은 사실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집트 문명 역시 기원전 3,000년경부터 나일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시작됐다. 나일강의 범람은 다른 문명 지역과는 달리 주기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태양을 중심으로 1년이 365일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지금도 우리는 1년을 365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태양신을 숭배했고 이후 파라오가 태양신을 대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태양신과 이시스라는 나일강의 신 등 수많은 신화를 가지고 있는 이집트 문명은 이후 그리스 로마에 영향을 주고 유럽문명의 근원이 된다.
 

  중국에서도 황하를 중심으로 문명이 탄생하게 되며 이후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오늘의 중국을 만들게 되었다. 세계사 속의 중국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인들의 사상과 가치관, 행동양식을 결정짓게 되었다. 중국역사에 대한 재조명은 우리가 중국을 이해하고 상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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