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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 오피니언“야베스의 기도”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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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16: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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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에 ‘야베스의 기도’가 있다. 기독교인들이 애용하는 성경 문구 중 하나이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10).
 

  야베스와 그가 한 기도는 역대상 1장부터 9장에 걸쳐 아주 길게 등장하는 여러 가문의 족보 중에 갑자기 끼어들었을 만큼 특이한 것이다. 야베스는 그냥 이름만 나열하고 지나가기에는 부족했다는 의미이다.
 

  성경은 야베스를 이렇게 소개한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대상 4:9).
 

  형제들 가운데 가장 귀중한 사람으로 평가되었던 것은 그의 출발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사람으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아이도 있겠지만 야베스는 정반대였다.
 

  그가 ‘수고’, ‘고통’을 뜻하는 야베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는 산모나 태아 둘 다 매우 위태로운 중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가 너 낳다가 아주 죽을 뻔 했다”는 난산의 고통을 이름에 담았다. 또한 그 이름에는 “저게 살기나 할 까, 산들 사람 구실이나 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담겨있다.
 

  야베스의 구체적인 상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미숙아로 태어났는지, 아니면 어떤 장애나 선천적인 질병을 안고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가졌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존귀한 인생으로 평가받게 된 것은 바로 그의 기도 때문이다.
 

  그의 기도의 첫 시작인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은 언뜻 보면 ‘주시면 좋고 안주셔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읽혀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많은 경건한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께 간절한 서약을 담은 기도를 했다. 만일 이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저는 이렇게 하겠다는 식이다. 조건을 단다는 의미 이기보다 그만큼 자신을 기도에 매어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야베스 기도는 히브리어 원문에는 “만일 저에게 이러한 복을 주신다면”이라는 조건절만 있지 다음이 없는 불완전한 문장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처지를 아뢰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한 야베스는 이렇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그렇게 해주신다면..”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그만큼 더 야베스의 상황은 절박했고 그가 처절한 기도를 했음을 암시하는 문학적 장치이다. 어릴 적 필자의 어머니가 여러 절박한 사정을 놓고 한 눈물어린 기도가 기억난다.
 

  울면서 하신 어머니의 기도는 그저 “주님 아시지요, 내 사정을 아시지요”였다. 그것은 기도자와 하나님만이 알고 소통하는 언어가 아니었을까? 간절한 바람과 절박한 심정이 야베스의 기도에 담겨있다.
 

  결국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그가 비참한 지경에서 남들보다 하나도 나을 것 없는 처지에서 그렇게 신음처럼 간절하게 드린 기도는 응답되었다. 물론 이것은 ‘지성이면 감천’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이다.
 

  다만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 있든지 그 불리함이 절망과 자포자기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싶다. 사방이 꽉 막혀버린 것 같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더라도 바른 믿음으로 서 있는 이에게는 절망하지 않을 이유를 가진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약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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