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팽성읍 K-6 캠프험프리스 미군기지 공사와 관련, 팽성상인연합회, 안정발전협의회, 평택애향회 등 지역관련 단체 회원 100여명이 지난달 20일 팽성읍 동창리 미군기지 공사 현장입구에서 “밀린 공사장비 대금 및 체불 임금 등을 지불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주민들은 “미군이 이전해 올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제2에 이태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반대하는 우리 이웃들과 싸워가며 기전이전을 이뤄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방부와 대기업의 횡포에 참을 수 가 없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은 “미군기지 확장 공사현자에서 새벽부터 밤늦도록 몇 해를 일했지만 돌아온 것은 오히려 각종 체불로 인해 가정은 파괴되고, 일부 상가들은 이미 도산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제는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서 평택애향회 이훈희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땅을 내놓는 등 많은 희생을 한 시민들에게 정작 돌아온 것은 혜택이 아닌 국방부와 원청업체의 횡포”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는 파단 지경에 이를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원청업체는 하도급업체에 문제를 미룰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모든 것이 관찰될 때까지 안정리 모든 주민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팽성상인연합회 조행원 회장은 “안정리 일대 공사현장에서는 불합리한 고용관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청이라는 약자 입장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원청업체들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반미감정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어 참아왔지만 지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 해결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팽성읍 일대 420여곳의 상가가 미군기지 공사와 관련, 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액만도 밥집 23곳 6억원 등 총 26억여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를 가진 팽성상인연합회, 안정발전협의회, 평택애향회 소속회원들은 팽성읍 동창리와 원정리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공사 측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사장 출입을 막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