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 마 황 제 가 이 사 ( 시 저 ,Caesar)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이 예수님께 질문하였다(마태복음 22:15-17). 당시 바리새인들은 민족독립을 추구하며 로마의 식민통치에 대해 반감을 가진 종교지도자들이었다.반면 헤롯 당원들은 로마 제국과 결탁하여 권력을 잡고 있었던 헤롯 왕가를 추종하는 세력이었다. 물과 기름처럼 도저히함께 할 수 없는 두 부류가 서로의기투합하여 예수님께 온것은참 아이러니하다.
 

  더구나 그들의 질문은 매우악의적이다. 만일 예수께서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한다면 당시로마의 압제에 신음하는 유대백성들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반대로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한다면 로마 당국에 반란을 꿈꾸는 자라고 고발당할 것이 분명한 사안이었다. 이 질문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교묘한 꼼수였다.
 

  예수님은 그들의 간악한 속셈을 아시고 “이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의 속을 떠보느냐?”라고 책망하셨다(18). 그리고 그들에게 세금 낼 때 쓰는 돈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그들은 당시 사용하던 화폐의 일종인 데나리온동전 하나를 예수님께 내밀었다. 예수님은 그 동전에 새겨진문구와 초상이 누구의 것이냐고물으셨다. 그 화폐에는 로마 황제의 형상과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황제의것은 황제에게 바치고 하나님의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셨다(21). 성경은 이들이 예수님을함정에 빠트리려고 왔다가 오히려 그의 대답에 탄복하며 돌아갔다고 끝을 맺는다(22).
 

  왜 예수님은 그들에게 화폐를가져오라고 했을까? 이것은 그들을 위선자들이라고 책망한 말씀에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을 민족의 안위를 염려하는 지도자들인 양 대중들에게 포장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당시 로마제국의 그 유명한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의 우산 아래서모든 삶을 영위해왔다. 로마 제국이 발행한 화폐로 경제생활을해왔고 제국의 보호와 혜택을받으며 살고 있었다. 온갖 보호와 혜택은 받으면서도 마치 아무 것도 받고 있지 않는 것처럼위선적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유대 민족은 수백 년 동안 나라를 잃은 채 포로생활과속국생활을 계속해 왔었다. 여러 열강에 치여 사는 그들의 복잡한 그 시대의 정치적인 상황은 또 다른 문제이다. 다만 예수께서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신 것은 비록 세속 정부라 하더라도 넓게 보면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사도행전17:24-26)). 하나님의 뜻 안에서라는 분명한 제한이 있지만세상의 권세에게 순종해야 할정당한 이유가 있음을 분명히하신 것이다.
 

  신앙인을 포함한 어느 누구라도 이 땅을 딛고 사는 한 국가의보호와 여러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더구나 신앙인들은 나라가 평온해야 신앙생활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신앙생활도 잘해야 하지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책임과 역할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족과 나라를 위한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호국의 달 6월을 맞으면서 그 노고를 더욱 기억하며 감사하게된다. 그리고 나라의 소중함과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고 더 성숙하고 발전된 나라로 발돋움하기를 기도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도고(중보의 기도)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함이라”(딤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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