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을 대표하는 최고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지옥의 신 하데스와 수많은 신들이 그리 스와 로마시대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그 이 야기가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이름으로 많은 독자 층을 가지고 있다.

  올림포스산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신들의 이야기 는 신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형상을 신들 을 통해 투영하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더 붙잡아 둔다.

  그리스 시대의 신들은 인간과 같이 사랑과 질 투, 그리고 전쟁까지도 불사하며 소설과 영화의 소 재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서양 문명의 시작으로 알려진 고대그리스는 기원 전 1100년에서 기원전 146년까지, 즉 로마에 합병 되기 이전까지를 가리킨다. 고대 그리스는 아직 중 국과의 접촉은 없을 때이며 지중해를 중심으로 폴 리스라는 도시국가를 형성하여 문명을 창조해갔다.

  특히 스파르타식 교육이란 말이 만들어진 스파르타 는 펠레폰네소스 동맹을 만들어 자신의 영향력 하 에 도시국가들을 두었다. 한편 민주주의의 기원으 로 알려진 아테네는 델로스 동맹을 만들어 상호 경 쟁하였다. 이 두 세력간에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일 어나고 스파르타가 승리하였지만 최후의 승자는 알렉산더 대왕을 거쳐 로마가 되었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도시국가의 그리스 시기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기와 겹쳐서 발생하였 다. 중국 역시 이 시기에 춘추전국의 도시국가가 서 로 경쟁하던 시기였다. 이때 탈레스, 소크라테스, 아낙시만드로스 등 수없는 사상과 과학이 생겨났 고, 중국의 제자백가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렀고, 그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불, 공기, 물, 흙이 결합하여 만물을 만든다고 하였는데 중국 의 ‘오행’과도 너무나 흡사하게 닮아 있다. 또한 중 국에 공자가 있다면 ‘악법도 법이다’라고 외치며 독 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그리스에 있다.      

  그리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로마제국이 성립되고 중국에도 진한제국이 성립되면서 동양과 서양 최대 의 제국간에 교류가 시작되었고 고대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게 된다. 중국과 그리스 로마간의 긴 길을 따라 다양한 문화와 국가들이 명멸을 거듭하면서 이 길을 지켜오게 된다. 중국 실크로드의 복원사업인 ‘일대일로’의 길에서 먼 길을 돌아와 지중해로 들어가는 곳에 위치한 그 리스는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는 그리스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항구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고 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원양해운기업인 코스코 (COSCO)는 2008년 그리스 최대의 항구 피레에프 스 항구에 대한 경영권을 취득했고 2016년에는 피 레에프스 항무국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정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93위의 취급량에서 현재는 36위로 상승했다. 중국이 그리스를 중시하는 이유는 그리스가 지중 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남대문의 역할을 하고 있 고 남쪽에는 지중해, 북쪽에는 발칸반도와 마주한 지중해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과 물류의 허브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운 데 두고 서아시아의 시작인 이스탄불과 유럽의 다 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공격적인 그리스에 대한 진출은 중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두고만 볼 수는 없는 듯하다.

  미국은 그리스의 군사 기지를 사용하여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