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당시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도 이렇다할 진전이 없어 좌초된 줄 알았던 '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침체·계획변경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평택시 가재동 440 일원 62만여㎡ 부지에 공동주택(21만 7천여㎡) 4,898세 대와 단독주택(5천 400여㎡) 및 공원(5만 7,480㎡), 초·중·고등 학교(3만 6,730㎡)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인구만 1만 2,730 명에 달하고 사업비로 1,388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2010년 4월에 도시개발구역 및 개발계획이 고시된 이 사업은 이듬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시작으로 같은 해 사업 시행자 지정뿐 아니라 실시계획인가까지 받아 사업이 빠르게 순항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침체와 평택시 도시기본계획 변 경 등 악재가 겹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개발구역 지정 5년여 만인 2015년 8월에 개발 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인가가 새롭게 고시되면서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첫 삽을 뜨기 전 마지막 행정절차로 여겨지는 환지계획 인가까지 최종 승인됨에 따라 사업이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 평택시 관계자는 “현재 환지계획에 대해 인가와 승인이 난 상태”라며 “앞으로 보상이 마무리되면 바로 기반시설공사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민간이 개발하는 가재지구가 평택 서부지역 생활권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소식에 부동산업계 ‘호재’ 기대 조합 측에 따르면 개발사업에 가장 큰 난관인 ‘보상 협의’와 관련해 현재 전체 토지주 340명 가운데 100명은 보상금 대신 개발구역 내 새로 조성될 땅으로 돌려주는 ‘환지’ 방식으로, 나머지 240명은 아파트 입주권이나 현금청산 등으로 확정해 사실상 보상을 완료한 상황 이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사업 조합은 내년 상반기까지 남은 절차인 지장물 보상·철거와 함께 체비지 매각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에는 기반시설 공사를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다 보니 예전에는 토지소유자 등 주민들이 반대하는 분위기였는데 현재 대부분 개발사업이 하루빨리 진행되길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합에서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가재지구 개발사업이 내년 하반 기께 첫 삽을 뜬다는 소식이 전해 지자 일대 부동산 업계는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재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사무실 대표는 “고덕신도시에 워낙 많은 물량이 공급 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이지만, 송탄과 평택 중간에 있어 늘 개발 소외지로 꼽혔던 가재동 일대에 학교와 공원 등 기반시설을 갖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속철도(SRT) 지제역과 직선거리로 2.5㎞ 남짓 떨어진 가재동 일대 자연녹지지역과 제1종일반주거 지역의 땅값은 지난해 말까지 각각 3.3㎡당 평균 200만~300만 원대, 400만~500만 원대로 2년 전보다 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다시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올 초부터는 최근까지 거래 잠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