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박태환 선수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최근 폐막한 제99회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이제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필요한 때다. 열악한 한국 수영의 현실에서 박태환이 꽃을 피웠듯 이제는 한국 수영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바로 여기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올해 나이 17 장동혁 선수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한국 수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박태환 선수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최근 폐막한 제99회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이제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필요한 때다. 열악한 한국 수영의 현실에서 박태환이 꽃을 피웠듯 이제는 한국 수영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바로 여기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올해 나이 17 장동혁 선수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수영 선수로의 첫발을 내딛다”

Q 언제부터 수영을 시작했나요?
  -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어요. 그냥 취미삼아 부모님이 수영을 해보라고 수영장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가르쳐 주시는 코치님이 저를 보시곤 체격도 좋고 꽤 실력이 괜찮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3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로 활동을 하게 됐죠.

Q 부모님의 반대 같은 건 없었나요?
  - 전혀요(웃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죠. 제가 수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뒷받침 같은 부분들을 부모님이 계속 신경써주시고 응원해 주셨어요.

Q 지난 8월에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얼마 전 전국체전까지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은데...
  - 아시안게임은 제 생에 처음으로 출전한 첫 국제대회였어요. 굉장히 떨리기도 했지만 대회 출전으로 인해 배운 것도 많아요. 다른 선수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큰 배움의 기회였어요. 비록 메달을 딴 것은 아니지만 더 큰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Q 아시안 게임하고 전국체전은 아무래도 조금 다르게 느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은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조금 긴장이 더 되긴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대회라는 건 항상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해야 하는 거니까 규모의 차이인 것 같아요.

Q 긴장감은 어떻게 푸나요?
  - 음악도 듣고 괜히 혼잣말도 중얼거리면서 너무 긴장하지 않게끔 하죠. 경기 바로 전에는 최대한 편안하게 마음을 다 잡는 게 중요해요.

Q 운동선수이기에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 경기를 할 때는 기록에 집착하고 연연해 하는 것보다 제가 해야할 것만 지키자는 주의예요. 제가 주의해야 할 동작이나 실수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요.
  제가 경기 중에 실수를 해도 기록이 잘 나올 수 있어요. 근데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사실 더 중요하거든요. 실수를 하지 않으면 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잖아요.
  물론 실수하지 않고 잘 경기를 마쳤다고 해도 기록이 평소보다 안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오히려 제가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더 커서 그저 덤덤해요. 실수를 안하고 동작을 완벽하게 할수록 기록은 따라오게 되겠죠. “수영은 이제 시작, 세계를 무대로”

Q 매일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닐텐데 쉬는 시간에는 뭘 하나요?
   -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회 직후에는 조금 더풀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하고요.

Q 훈련이 힘들지는 않나요?
   - 훈련을 새벽, 오후, 그리고 야간으로 나눠서 매일 하는데 물론 힘들 때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수영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거고... 근데 저는 사실 그 힘든 시간을 좀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완주했을 때의 희열감 같은 것이 있나봐요. 성취감은 물론이고요. 그러니까 제가 계속 수영을 하고 있는 거겠죠?

Q 한국 수영을 말하자면 박태환 선수를 이야기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지난 대회에서 만나지 않았었나요?
   - 네. 지난 대회에서 만났어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지만 정말 멋진 선수고 선배님이죠. 제가 배워야 할 부분도 많고, 한국수영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든 장본인이잖아요. 태환형의 장점을 닮고 싶어요.

Q 전국체전부터 국제대회까지 큰 무대에 출전해서 잘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기록을 많이 보거든요. 선수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 당연한 거지만 안타깝기도 하죠.  똑같이 열심히 훈련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해도 세상은 1등만 알아주니까요.(웃음)
  그날의 컨디션이나 혹은 운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선수들은 1등을 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근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거든요. 대회를 보시면서 선수들이 남몰래 흘렸을 땀, 눈물도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수영을 안했다면 지금쯤 또래처럼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었겠네요?
  - 그렇죠. 아마 평범하게 공부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수영이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 생각해봤을 때 제가 이토록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슬프네요.

Q 앞서 가족의 응원을 언급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아버지가 젊은 시절 운동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의 힘든 점을 잘 알고 계세요. 저에게는 최고의 코치이자 감독님이자 후원자인거예요. 가족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계속 수영을 하지못했을 거예요.

Q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당연히 세계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겠죠?
- 네. 선수로서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한거고...
  계속 열심히 또 즐기면서 수영을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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