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제부터 수영을 시작했나요?
-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어요. 그냥 취미삼아 부모님이 수영을 해보라고 수영장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가르쳐 주시는 코치님이 저를 보시곤 체격도 좋고 꽤 실력이 괜찮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3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로 활동을 하게 됐죠.
Q 부모님의 반대 같은 건 없었나요?
- 전혀요(웃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죠. 제가 수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뒷받침 같은 부분들을 부모님이 계속 신경써주시고 응원해 주셨어요.
Q 지난 8월에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얼마 전 전국체전까지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은데...
- 아시안게임은 제 생에 처음으로 출전한 첫 국제대회였어요. 굉장히 떨리기도 했지만 대회 출전으로 인해 배운 것도 많아요. 다른 선수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큰 배움의 기회였어요. 비록 메달을 딴 것은 아니지만 더 큰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Q 아시안 게임하고 전국체전은 아무래도 조금 다르게 느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은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조금 긴장이 더 되긴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대회라는 건 항상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해야 하는 거니까 규모의 차이인 것 같아요.
Q 긴장감은 어떻게 푸나요?
- 음악도 듣고 괜히 혼잣말도 중얼거리면서 너무 긴장하지 않게끔 하죠. 경기 바로 전에는 최대한 편안하게 마음을 다 잡는 게 중요해요.
Q 운동선수이기에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 경기를 할 때는 기록에 집착하고 연연해 하는 것보다 제가 해야할 것만 지키자는 주의예요. 제가 주의해야 할 동작이나 실수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요.
제가 경기 중에 실수를 해도 기록이 잘 나올 수 있어요. 근데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사실 더 중요하거든요. 실수를 하지 않으면 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잖아요.
물론 실수하지 않고 잘 경기를 마쳤다고 해도 기록이 평소보다 안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오히려 제가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더 커서 그저 덤덤해요. 실수를 안하고 동작을 완벽하게 할수록 기록은 따라오게 되겠죠. “수영은 이제 시작, 세계를 무대로”
Q 매일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닐텐데 쉬는 시간에는 뭘 하나요?
-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회 직후에는 조금 더풀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하고요.
Q 훈련이 힘들지는 않나요?
- 훈련을 새벽, 오후, 그리고 야간으로 나눠서 매일 하는데 물론 힘들 때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수영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거고... 근데 저는 사실 그 힘든 시간을 좀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완주했을 때의 희열감 같은 것이 있나봐요. 성취감은 물론이고요. 그러니까 제가 계속 수영을 하고 있는 거겠죠?
Q 한국 수영을 말하자면 박태환 선수를 이야기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지난 대회에서 만나지 않았었나요?
- 네. 지난 대회에서 만났어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지만 정말 멋진 선수고 선배님이죠. 제가 배워야 할 부분도 많고, 한국수영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든 장본인이잖아요. 태환형의 장점을 닮고 싶어요.
Q 전국체전부터 국제대회까지 큰 무대에 출전해서 잘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기록을 많이 보거든요. 선수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 당연한 거지만 안타깝기도 하죠. 똑같이 열심히 훈련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해도 세상은 1등만 알아주니까요.(웃음)
그날의 컨디션이나 혹은 운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선수들은 1등을 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근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거든요. 대회를 보시면서 선수들이 남몰래 흘렸을 땀, 눈물도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렇죠. 아마 평범하게 공부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수영이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 생각해봤을 때 제가 이토록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슬프네요.
Q 앞서 가족의 응원을 언급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아버지가 젊은 시절 운동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의 힘든 점을 잘 알고 계세요. 저에게는 최고의 코치이자 감독님이자 후원자인거예요. 가족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계속 수영을 하지못했을 거예요.
Q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당연히 세계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겠죠?
- 네. 선수로서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한거고...
계속 열심히 또 즐기면서 수영을 할거예요.
조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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